우리의 날들(광복)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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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능선에도 그날

깃발은 올랐으리라

지금은 풀들로 가득한 평안의 공간이지만

당시엔 눈물이 흘러넘친 공간이었으리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쫓기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음을 삼킨 곳이랴

그 피들이 저렇게 맑은 풀잎으로 피워 났음에랴

독립을 위해 흘러 다니던 얼굴

거울에 비친 그들의 얼굴이 어떠했으랴


남의 얼굴을 본 듯한 많은 시간,

아니 거울 볼 시간은 있었으랴


이제 슬픔의 눈물이 치환되어

기쁨의 눈물이 된 날


깃발은 바람에 펄럭이고

산 능선에도 하얀 웃음들이 가득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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