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오솔길을 걷는다
길의 좌우에는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가득하다
길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머문다
밤이 떨어질 때는 손에 밤이 가득하고
도토리가 떨어질 때는 도토리가
차고 넘친다
요즘 시골에서는 밤을, 도토리를 줍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연세가 가득한 사람들만 살기에
허리를 굽히고 주저앉아 있기가 쉽지 않아 그렇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공간에 갈 때
밤을, 도토리를 마음껏 줍는다
그냥 두면 벌레들이 생기고 버려질 것이기에
줍는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이제 서서히 끝이 나가는 밤, 도토리 등이 떨어지는 길이지만
시골의 나날이 무척이나 걱정이 되는 걸음이다
얼마나 이렇게 버틸까 하는 마음이
나무와 길, 그리고 열매들에게 향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