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시의 어지간한 길은 흙이 없다
흙을 모두 블록으로 덮어 버렸다
그래서 흙길을 밟고 싶은 발은 산으로 가야 한다
도시는 산길만이 흙이 남아 있다
포도를 걸으면서 생각이 많다
일장일단이겠으나 감촉의 느낌만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한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들의 근본은
흙인데, 흙이 멀어져 있다
그만큼 생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흙은 생명의 탄력을 응원하는 존재인데
우리는 그것을 차단하고 있다
생활이 조금 불편할 지라도
근본을 가까이하는 삶을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도심의 포도를 걸으면서 생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