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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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산의 그림자가 물속에 어려

숱한 남자들이 그림자를 따라

바다로 바다로 떠난 곳

통통배가 서러움을 가득 안고

만선의 꿈을 꾸며 그물을 다듬는

굿판이 살아있는 바닷가 마을


오늘 그 바닷가 마을에 머물렀던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며

책이 아니라 현실에서 만났던 서러운 이야기를

돌멩이 하나, 배의 합판 하나에

스여 있는 지난한 이야기를

듣는다. 기억하며 또 한 해가 가는 마당에

그림자들 드리우는 언덕배기에

꽃씨를 심는다

서로 지키며, 가고 오는 모든 것들을 아끼며

신화와 현실을 절묘하게 섞으며

바람을 타며 우주를 거닐며

배를 띄우는 바닷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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