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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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어둠은 가로등 사이사이 얼룩진 그늘을 만들며

사물들을 껴안고 있다.

가로등 불빛이 그들이 지나는 길을 조금 방해 하나

어둠은 개의치 않는다


그가 해야 할 일, 사물을 감싸고

해가 돋아올 때까지 지키는 일이다,


생계를 잇기 위해 길 떠난 남자를

아이들을 지키며 가다리는 여인처럼.

어둠은 의사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칭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솜털처럼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시간의 흐름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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