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어둠은 가로등 사이사이 얼룩진 그늘을 만들며
사물들을 껴안고 있다.
가로등 불빛이 그들이 지나는 길을 조금 방해 하나
어둠은 개의치 않는다
그가 해야 할 일, 사물을 감싸고
해가 돋아올 때까지 지키는 일이다,
생계를 잇기 위해 길 떠난 남자를
아이들을 지키며 가다리는 여인처럼.
어둠은 의사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칭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솜털처럼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시간의 흐름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