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도 선선하다
짧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몸을 도사린다
나는 벌씨 긴 옷을 꺼내 입었다
잠을 잘 때도, 거실에 있을 때도, 집 밖으로 나갈 때도
긴 옷으로 치장을 한다
한 주 정도가 된 듯하다
그렇게 쌀쌀한 기온이 되고, 내 몸은 그것을 예민하게 느끼고
일교차를 이기려고 하면 스스로 옷깃을 여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 내 몸이 자동적인 반응으로 그리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짧은 팔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건강미가 넘친다는 생각도 한다.
더러 부러운 생각도 든다
하지만 때에 따라 자연스럽게 맞춰 나가는 것이
<다운> 것이리라, 바람직하리라.
차가운 길에 서서 겨울을 생각하고, 그 건너에 있을
봄을 떠올린다
카메라 렌즈 앞에 있는 사람들의 화사함을 위해
뒤에 있는 사람들의 지난한 몸짓을 떠올리며
봄날, 모든 고초를 뒤로 하고 화사하게 피어날 꽃들을 그린다
선선한 바람 속에 감춰 자라는 꽃눈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