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시간은 가로등 홀로 깨어
다양한 사물들을 지키고 있다
길냥이의 울음소리도 지키고
목련나무의 꽃눈도 지킨다
어제는 눈 비슷한 것이 내려
나뭇가지에 눈꽃이라도 필까 기대했는데
오늘, 바람만 생생거리고
바닥은 젖어 있으며 어디에도 눈은 없다
그들의 모든 소리를 우린 몰라도
가로등은 지키고 들으며 만나고 있다
집을 나서며 가로등에게 물어봐야겠다
눈이 뭐라고 하면서 가더냐고?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