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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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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움직이고 있을 게다

새싹이 움직이고 있을 게다

새들이 노래를 준비하고

나비들이 날갯짓을 연습할 게다


나무들이 일어날 게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날 게다

만물이 동트는 아침처럼

그 빛깔을 꾸밀 게다


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운 날이 우리 곁에 왔다

봄으로 들어가는 날, 입춘

지난겨울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땅들이 일어설 게다

시냇물이 풀려 청아한 소릴 낼 게다

아지랑이가 멀리서 길을 떠날 게고

아가들의 웃음소리는 문밖으로 들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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