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

by Jeinyein

스마트폰과 우리. 대중매체와 우리. 소설과 우리. 이별과 좌절 속 우리. 스타와 우리. 예능과 우리.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넘치는 밈들 사이의 우리. 김기태의 소설이 평범함은 우리가 맺는 다양한 관계들을 넘나 든다.

단편의 수만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무엇보다 언어가 가진 소소하고 단단한 힘에 대해 말하고 싶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속 ‘친한 사이‘는 두 사람만의 언어로 시작되어 완성된다. 우리의 별 로나와 세모바 속 팬덤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대를 갈구하는 맹희의 블로그, 길 잃은 글처럼 흩어진 기록이라는 모험도 계속된다. 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언제나 정답은 없는 이야기들. 완벽한 단 하나의 진리는 라는 건 없고 그저 우리들 각자의 삶처럼 무한히 가능성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팍스아토미카를 읽으며 홀로 활주로를 바라보며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탔던 기억이 떠 올랐다. 평화의 시대. 우리가 마주한 평화는 활주로 위의 평화가 아니었을까. 거창한 목적 없이 벽을 부수고, 또 벽을 세우는 무수한 평범함들. 역사와 우리들의 인터내셔널은 오늘도 무수한 톱니 수의 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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