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직진형 행보의 참패 #4

<나의 출가 이야기>

by Jei



6개월간 행자 생활을 마치고 정식 비구니 스님이 되기 전 수료 받는 사미니 계를 받았다. 그러면 보통 승가대학의 4년과정을 밟게 되는데, 은사 스님께서 서울에 있는 암자로 나를 보내셨다.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은사 스님을 믿기로 했다. 은사 스님께 받은 이름과 새로 입은 먹물 옷에 홀딱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잠시 막연하고 또 행복한 꿈을 꾸었다.









도착한 곳은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절이라 잠을 함께 자고 눈을 떠 화장실을 가고, 밥을 먹고, 일하는 온종일 절에 노스님과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 두 분과 떨어질 수가 없는 구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쪽 편에는 항상 티비가 틀어져 있었다.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의 심술은 어떻고… 밥을 먹고나면 남은 반찬 양념을 닥아 먹으라고 접시를 밀었다. 노스님은 은사 스님의 친 언니였고,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은 노스님이 입양해 키워 그 절에서 스님이 되었다.



삭발을 하고 삶에 만족을 주변 조건으로 채우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 했지만, 극단적으로 열악해진 환경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찰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