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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i Oct 01. 2020

작은 후회 속 마음 깊숙이 따뜻하게

따뜻한 밥 한 끼



44일간의  번째 인도 여행  ‘비슈뉴푸어라는 작은 도시에서 5 밤을 지낸 다음   기차를 타고 ‘뿌리 가기로 했다계획은 점심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며 가방을 맡기고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느지막히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부터 자전거 릭샤로 기차역까지 가기.


그런데 비슈뉴푸어의 6 날씨는 어마어마하게 덥고, 마땅한 까페마저 없어서 점심에 체크아웃을 하고  곳이 마땅치 않았다하룻밤 비용을  내더라도 게스트하우스 방에서 오후를 보내는  나을  같았다.


비슈뉴푸어에서 보냈던 다른 오후와 마찬가지로 아침밥을 먹고 시장에서 망고를 잔뜩 사서 돌아와 오후 내내 망고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책도   넘기고, 낮잠도 자고뒹굴뒹굴 게으름을 피우다가 어둑해지기 시작   호텔 식당에서 저녁까지 먹고 짐을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호텔 앞에 줄지어 있던 자전거 릭샤는 모두 어디에…?







비슈뉴푸어에서 지내던 지난 며칠 매일 호텔 앞에 줄지어서 휘파람까지 불어가며 호객을 하던 릭샤꾼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그나마 자전거 릭샤  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릭샤꾼들은 없었다.


아차! 늦은 시간에도 릭샤가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해본 적이 없었다. 5 넘게,  순간으로써는 짧지 않은 시간 자전거 릭샤 앞을 서성이자 오른쪽 골목 입구 작은 형광등 하나가 간신히 식당의 입구를 말해주는 곳에서부터 목에 수건을 걸친 릭샤꾼  명이 걸어온다


다행이다 싶어 재빨리 다가가 기차역까지 가고 싶다고 말하는데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고 힌디는 모르지만 말을 어눌하게 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냄새는  났는데… 무엇엔가 취해있는  같았다어째뜬  릭샤꾼은 기차역까지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렀고 가격엔  간다고 하자 릭샤꾼 역시  마음이 없는  냉정하게 식당 쪽으로 돌아갔다.


상당한 거리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기차역 방향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불안해도 아직 기차 시간까지 2시간이 넘게 남았고시장 입구에서도 손님을 기다리는 릭샤꾼들을 몇몇 보았던  같다 낮에는 더위 때문 한산하던 거리가 한결 시원해진 밤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려 마을에 생기가 돌았다그렇다고 여행지 밤거리를 다니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아니지만… 태연한  손에 망고를 담은 비닐봉지를 흔들며 걸어갔다.




얼마   걷고 있던 메인 거리와 작은 골목  갈래가 만나는 지점에서  릭샤 하나가 나오더니 젊은 남자 손님을 태우려던 릭샤꾼이 여행 가방을  나를 발견하고 타라는 손짓을  보인다

손님이 있는  같은데…? 어째껀 50루피에   있냐고 물어보니 흥정 없이 오케이… 
나는 순간 릭샤꾼이 손님과 함께 강도로 변할 수도 있을  같다고 생각했지만 같이 있던 친구가 릭샤꾼에게 ‘오케이 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가방도 슬슬 무거워지기 시작했고앞으로 릭샤를  만날지도 모를 불안감에 그냥 탔다먼저 탔던 손님이 자전거 뒤에 만들어진 손님 자리를 우리에게 내어주고 어떻게 그렇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는 릭샤꾼이 앉는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 사이에 서서 자전거에 몸을 맡겼다.


낡은 자전거에 몸을 실은 4명은 메인도로를 따라 시장을 지나쳐 작은 언덕을 올라가야 했다 ‘젊은 손님 작은 언덕 시작 부분에서 자전거에서 내리더니 언덕 오르는  도와주고는 돈을  내고 그대로 릭샤꾼과 인사를 하고 우리 셋을 보내주었다다시 생각해보니 아마도 릭샤꾼 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깜깜한 , 우리 셋은 시원해진 바람을 맞으며 기차역까지 달렸다달리는 릭샤에서 맞는 밤바람은 살짝 한기가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는 릭샤꾼 옷은 여전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생각했던 것보다 호텔부터 기차역까지 거리가  되었던  같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 서로 한마디도 주고받지 못했지만 분명  동안 땡볕에서 자전거 패달을 밟다가 아들을 태우고 소박하지만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던것 같은데


기차역에 도착해서 릭샤비를 주며 뭉클해진 마음으로 비닐봉투에 가지고 있던 손바닥만한 크기의 달콤한 알폰소 망고 하나를 나누어 가졌다릭샤꾼은 순간 어리둥절해하더니 금새 미소를 보이며 소중해보이는 손짓으로 망고를 주머니에 담고 악수를 청했다.


릭샤꾼과 헤어지고 기차역 플랫폼에 친구랑 앉아 비닐봉투에 남겨진 망고를 보며 쪼잔하게 망고 한개가 뭐냐며한봉지  주지 못한걸 아쉬워했다우리는 마음 깊숙히 따뜻해지는 기분을 작은 후회 속에서 느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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