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을 보며 출근했다.
새하얀 눈 위를 걸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잠시 어린애처럼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눈으로 뒤덮인 차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다른 걱정도 따라온다.
오늘 하루는 얼마나 막힐지,
누군가에겐 유난히 더 힘든 하루가 되진 않을지.
다행히 출근길 시내 도로는 생각보다 차분했고
무사히 회사에 도착했다.
별일 없이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월요일 아침엔 충분히 감사하다.
점심시간,
직원들과 함께 뜨끈한 된장찌개를 앞에 두고 앉았다.
고기와 두부, 채소가 가지런히 놓인 냄비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내는 하루들.
이런 평범한 식탁이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는 커피 한 잔.
김이 오르는 종이컵을 손에 쥐니
조금 전까지의 분주함도 잠시 가라앉는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고 느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러고 보면
월요일은 늘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간다.
큰 결심보다
무사히 흘러간 하루 일과가
가끔은 더 중요하다.
이번 주도,
그렇게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