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l 07. 2024
돌파, 밀고 넘어가버리세요.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09]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책리뷰
[2021.09]
줄거리
공지영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3번의 이혼과 5개의 소송을 경험한 작가의 내면적 성장과 자기 긍정,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여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고민이 많거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속 한 구절
살아보니까.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 어차피 100퍼센트 좋기만 하다면 거짓일 확률이 많아. 모든 일에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마치 하루 동안 밤과 낮이 있듯 있는 거야. 하지만 결국엔 말이야. 둘 다 나쁘지 않아. 다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좋지.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42p
잘 발표된 된장처럼 묵은 우정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곰팡이가 피었다면 내다 버려야 한다. 가치가 없는 곳에 내 성정을 쏟아붓는 것은 친구가 없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안 것도 최근의 일이었다.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151p
사랑한다는 것은 비만인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고, 병 등 아이에게 아픈 주사를 맞게 하고 알콜 중독자에게 술병을 치우는 것도 포함된다. 사랑은 감각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달라는 것을 무제한으로 주는 것은 오히려 학대이다. 나 자신에게도 그렇다.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165p
자기 스스로와 함께 있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169p
분명히 많이 먹었는데 갑자기 불닭볶음면이나 매운 마라탕, 더 매운 떡볶이 같은 자신을 더 나쁘게 할 확률이 더 높은 음식이 더 먹고 싶어지고, 약간 스스로가 싫어지면서 내가 하루 종일 뭐 했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만나지 마라. 만일 만나서 밥 먹고 차나 술을 마시고, 혹은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왠지 책 한 권이 더 읽고 싶고 집에 가서 방을 정리하고 싶고 일기라도 쓰고 싶고 더 잘 살아야겠다. 내일부터 무언가 시작해야겠다. 싶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를 만나고 계속 우정을 이어나가라.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171p
영혼, 육체, 머리 중에서 제일 바보가 머리이고, 그다음이 육체이며 영혼이야말로 가장 많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설사 당신이 그 친구와 하루 종일 웃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삶을 나누는 멋진 대화를 했다 해도 당신의 영혼은 알고 있다. 육체는 그 영혼의 텅 빔을 알아차려 육체답게 허기의 신호를 보낸 것일 테니까.
공지영『그럼에도 불구하고』172p
행복의 비결
지금, 여기, 나 자신 모든 것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도 마찬가지 과거형도 미래형도 아닌 현재형. 그래서 행복은 목표가 되어선 안돼. 목표는 대개 지금 없는 것들을 목표로 삼으니까. 네가 방에서 혼자 가만히 머물지 못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나의 사색
프롤로그에서 작가 공지영은 자신의 책 제목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지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녀는 의사와의 대화 내용을 통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가: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요?
의사: 본인 생각에 고통은 내부의 것인가요? 외부의 것인가요?
작가: 저는 잘못이 없어요. 모든 것이 외부에서 왔어요.
의사: 그러면 돌파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큰일납니다.
작가 : 네? 돌파하라구요?
의사: 네. 돌파. 밀고 넘어가버리세요.
이 대화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