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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주 Mar 08. 2019

엄마의 전재산

엄마가 아침에 우셨다.

돌아가신 할머니 가방을 버리려는데

안주머니에서 2천원이 나왔다고했다.

엄마는 그 2천원이

할머니가 엄마에게 용돈 준것 같기도하고,

그동안 할머니께 못해준것만 생각나게해서

가방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엄마들은 끝까지 딸에게

무언가를 주고싶은 마음인걸까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우리 엄마의 엄마로

자신의 남은 전재산 2천원을 다 주고 떠나신거다.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닮아서

나의 신혼집에 당장 필요한 행주나 그릇같은것들을 세박스나 싸주셨다.


신혼집에가서 무심코 박스를 뜯었는데

박스뚜껑에 하나하나 편지가 써있었다.


나무처럼 살으라는 말이

왜그렇게 슬픈지..

이유도 모르고 나는 그냥 울었다.


영원할것 같던 내가 제일 좋아하던 숫자 6이

(엄마,아빠,할머니,언니,나,남동생)

새로운 2라는 숫자로 변하는 과정인데

나는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복잡하다.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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