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샵 사장 성장 에세이
엄마의 아픔으로 인해
건강한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조금 생겼다.
엄마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점 나의 삶은 건강한 습관과 멀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코로나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나의 거부반응이라고도 변명한다.
(내가 결혼을 하다니???)
그래도 한 가지
건강한 삶을 위해 플라스틱 없는 주방을 꿈꾼다.
그런데
주방 리모델링 좀 하고???
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비닐사용을 줄여나갔었고 밀랍 랩을 사용하기도 했고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했다.
그런데
신혼살림을 위해 집 인테리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나의 멘탈은 붕괴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비닐사용을 줄이고, 소비되어지고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나의 무덤까지 따라올 쓰레기들을 집에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다고 해도
.......
집을 고치는 행위 하나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한 번의 인테리어로 난 너무 많은 쓰레기의 아가를 생산하게 되었고
(새로 한 반짝이는 인테리어는 후에 노화되어 나에게 쓰레기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기에)
노화된 쓰레기들도 또 한가득 배출했다.
아직 쓸만한 싱크대 아니었는가...................
아 이거 정말 문제가 많다.......
이미 엎질러진 문제... 아 정말 산속에 흙집에서라도 살아야 이 죄책감이 사라질까?
새로운 것을 사고 싶은 이 욕망
이것이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
그동안 나의 노력은 쓸모없음이 되어 버렸다.
딱 한방의 나의 결정으로....
신혼살림을 많이 구매하지 않았다.
나의 살림을 챙겨줄 엄마도 없이, 홀로 결혼 준비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식기를 사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지금 갖고 있는 식기들이 쓸모를 다하면 정말 좋은 것들로 하나하나 구비를 할 계획이었다.
(남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온 나는 남편이 사용한 세탁기 냉장고 티브이뿐만 아니라 냄비들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남편이 사용하던 프라이팬이 수명을 다한 것 같았다.
그래서 좋은 프라이팬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남편이 덜컥 옥션에서 세일한다고 싼 프라이팬을 질러버렸다. 아... 참, 다른 시각을 가진 인격체와 함께 산다는 건 재미있어 미칠 지경이다.
그 프라이팬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남편이라는 생물체를 상처 줄 수도, 이미 내 곁에 온 물건을 매몰차게 버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1+1 프라이팬을 열심히 사용했다. 그렇지만 틈틈이 좋은 프라이팬이 무엇인지 공부를 했다.
코팅 프라이팬의 코팅이 벗겨지면 버려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난 정말이지 ㅌㅍ프라이팬이 세상 제일 좋은 프라이팬인 줄 알았던 무지한 자였다.
그러다가 발견한 영화!
2020년,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 사건
지구 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PFOA, 인류의 99%는 이미 중독되어 있다
이후, 듀폰 외에도 3M, 케무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롭 빌럿’
그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처음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은 고가였다. 하나쯤은 꼭 사야 할 것 같은데 비싸서 망설이게 되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트에 가니 엄청난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처음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사용해보고 너무 신나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기가 혹여 미국에서 소송 중인 시기가 아닌지 의심이 들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하지는 안은채 눌어붙지 않은 프라이팬에 배신감을 느껴 혼자 씩씩대는 중이다. (홀로 불매운동 중;;;;;)
요즘은 영화에서 언급된 PFOA를 프라이팬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 프라이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밥솥과 카펫...... 등등 너무 많았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떡하지? 이 세상을 어쩌면 좋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 갔다.
결국 무지하고 돈 없는 사람들은 테브론 코팅 프라이팬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독성물질로 인한 질병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충격!
이건 너무 슬픈 이야기이다.
스텐 5중 프라이팬의 가격은 20만 원이 훌쩍 넘는데, 테브론 코팅 프라이팬은 만원이면 산다.
이거 너무 불공평한 세상 아닌가?
드디어 남편이 산 프라이팬이 사망선고를 기다렸다. 유리 프라이팬과 스텐 프라이팬으로 교체했다. 오랜 시간 쓰임으로 인해 쓰레기로 돌아가지 않을 만한 매우 비싼 프라이팬을 사고 싶었지만.... 나의 살림력은 아직 그 레벨이 안되어서 그 돈을 선뜻 쓰지 못했다...
결국 유리 프라이팬과 스텐 3중 저가 프라이팬을 들이게 된 것이다.
스텐 팬과 유리 팬 모두 세척이 쉽지가 않다. 예열을 하지 않으면 음식은 들러붙기 십상이었다. 아.. 설거지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뜨거운 물에 불려 베이킹소다로 빡빡 닦으면 된다는 건 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손목은 남아나질 않았다. 좀 더 잘 닦이는 수세미가 없을까? 하다가 야자 솔과 돈모브러쉬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수세미 여행이 시작된다.
(후일 천연수세미를 직접 농사짓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모든 빨대가 종이 빨대로 교체되었을 때 난 아~~~ 무영향이 없었는데 뜨아파였기 때문이다. 빨대의 환경문제 미세 플라스틱의 환경문제, 그건 알고 있었는데 난 어차피 빨대도 안 쓰고 비닐봉지도 잘 안 쓰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데 뭐~ 나랑은 먼 이야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 돌고 돌아 나의 입으로 들어온다는 걸 알면서도...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좀 전에 내가 사용한 수세미! 그냥 평범한 그 수세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건 정말 몰랐다........
젠장!
대부분의 수세미는 플라스틱 원사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요즘 흔하게 주방에서 보이는 알록달록 예쁜 아크릴수세미는 그야말로 아크릴사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덩어리인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물리학적 용어로 지구 상에 존재하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미세한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특히 커다란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바닷속과 해수면을 떠다니며, 해양환경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의 해양연구자는 1mm보다도 작은 현미경 사이즈의 모든 플라스틱 입자로 정의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채취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뉴스톤 넷의 메시 사이즈가 333μm ( 0.333mm)인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 5mm보다도 작은 입자와 정의하고 있는 연구자도 있다. 그러나 미세 플라스틱이 야생생물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연구되었다. (내용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B%AF%B8%EC%84%B8_%ED%94%8C%EB%9D%BC%EC%8A%A4%ED%8B%B1)
해양으로 흘러들어 간 미세 플라스틱은 결국 증발되어 비로 내리고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도 같다.
또한 담배의 필터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하수구에 버려지는 수많은 담배꽁초들......... 그게 흘러 흘러 바다로 나아가고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 보면 너무 끔찍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난 플라스틱을 간식으로 먹고 싶지 않다!
그렇게 천연수세미와 삼베 수세미를 알게 되었다.
나의 수세미 여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난 하나에 꽂히면 끝을 바야 하는 성격이라(하지만 포기도 엄청 빠른 편;;) 수세미를 학습한다.
나의 주방엔 현재
- 삼베 뜨개 수세미
- 마실 뜨개 수세미
- 미얀마 삼 주머니 수세미
- 국산 천연수세미
- 중국 압착 천연수세미
- 삼베 죽사 수세미
- 국산 압축 천연수세미
- 사이잘삼 수세미
가 있으며 계속 추가되는 중이다.
그리고 삼베에 푹 빠져 삼베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다.
국내산 삼베라고 모두 국내에서 자란 삼베로 엮은 건 아니다.
중국산 삼베실을 한국에서 엮거나 중국에서 제조한 직조물을 가져와 재단하고 상품화해도 국내산이라고 판매를 할 수 있다. 국내산 삼베는 너무 귀하고 비싸다. 국내산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되도록 멀리에서 가져오는 수고가 포함된 물건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옛 방식으로 만든 물건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내산 삼베만이 항균작용을 한다는 분도 있다.)
삼베가 수세미로 좋은 이유는 항균작용 때문이다.
수세미는 저렴하다.
쉽게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좀 더 건강한 삶으로 변화하는데
이렇게 가성비 좋은 물건이 있을까?
삼베와 수세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성급하고 가식적인 인간의
솔직하게 창업해 나가는 인간성장 스토리
구질구질 구구절절 주의
환경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로 웨이스트의 5R도 모르는 여자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살아갈 수 있을까?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