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숲 Dec 06. 2021

#1 플라스틱 예찬

제로 웨이스트 샵 사장 성장 에세이



난 플라스틱을 좋아했다.

가볍고 싸고 많이 가질 수 있는 것

쌓여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나 그릇,

컵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




'풍족함'





플라스틱은 삶을 매우 풍요롭고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 같았다.

변하지 않고 내 곁에 영원히 있어  날 외롭지 않게 해 줄 것도 같았다.


사진출처: https://www.jungle.co.kr/exhibit/1362
사진출처:http://www.koreanartistproject.com/kor_event.art?method=boardView&brd_reg_no=1033



예전 최정화 작가의 작품은 흥미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플라스틱을 이렇게나 많이 쌓아 놓다니.... 같은 모양의 플라스틱들이 다르게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 예전 쌈지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최정화 작가의 작품에 대한 기억도 아직 간직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명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고 편리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젠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것으로 만든 생활용품이 있기나 한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것이 있기는 한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플라스틱이 내 주변에 있는 것은 그래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내가 플라스틱을 멀리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편안하게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사용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이

결국 내 입속으로 녹아들어 가게 된다는 걸 왜 난 몰랐을까?


나와 내 가족의 입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문제만큼은 이젠 모른 척할 수가 없다.


조금씩 공부를 하고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고 난 환경운동가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난 환경문제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가 더 현대사회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입안으로, 몸속으로 들어오는 유해한 것들의 문제가 플라스틱만의 문제일까 생각된다.

하지만 우선 플라스틱에 대해 공부를 해보기로 한다.





플라스틱은 언제 생겨나게 되었을까?


코끼리 상아로 만들었던 당구공을 대체하기 위한 소재를 찾다가 발견한 플라스틱

플라스틱이 천연소재일까?라는 의문점은 질산섬유소를 녹여 만든 셀룰로이드라는 물질에만 해당되는 것 같다. 1907년부터 생산되어 대중적으로 쓰이게 된 베이클라이트는 합성수지 이기 때문이고, 그 후 플라스틱의 고분자 구조를 발견하고 폴리에틸렌으로 발전하게 된다.


1846년 폭발성이 강하고 탄성이 큰 질산섬유소(니트로 셀룰로오스) 합성

1862년 질산섬유소를 에테르와 알코올에 용해시킨 후 틀에 건조해 모양 성형

1869년 캠퍼 팅크로 질산섬유소를 녹여 천연수지 플라스틱 셀룰로이드 물질 만듦(단추, 만년필)

1907년 페놀과 포름알데히드(석탄가스 합성 부산물)를 이용한 최초의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 만듦(당구공)

1933년 폴리에틸렌 발견(파이프, 연료탱크, 비닐봉지, 음료수병)

1937년 합성섬유 나일론 개발








내 삶 가까이의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모든 곳에 다 쓰인다. 플라스틱은 어디에 사용되는지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집 안의 그릇과 물병, 조리도구, 의류, 비닐백, 장난감, 냉장고와 텔레비전 그리고 컴퓨터 같은 가전제품, 화장품 용기, 식료품 포장재, 집안 발채재와 벽지, 화분과 의자, 심지어는 책상까지도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의 동체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이다. 또 치약이나 세안용 화장품 속에 사용되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마이크로 플라스틱도 있고, 눌어붙지 않게 잘 코팅된 프라이팬 역시 테블론이라는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것들부터 플라스틱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까지 거의 모든 곳에 다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다.  (내용 출처 :https://www.lgsl.kr/sto/stories/63/HHSC2016060002)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  5가지

폴리에틸렌 (PE) : 열에 강한 소재로 주방용품에 많이 사용된다. 가공이 쉬워 다양한 제품군에 사용되며, 페트병의 주원료가 되기도 하는데,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도 변색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전한 소재로 아이들의 장난감에 많이 사용된다.

폴리염화비닐(PVC) : 결합물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재질로 변신할 수 있다. 수도관 같은 파이트 형태의 단단한 재질이 되었다가 샤워 커튼이나 비닐 랩 같은 부드러운 제품이 되기도 한다. 집안 바닥에 깔린 장판재를 만들기도 한다.

폴리프로필렌(PP) : 반투명하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반짝인다. 플라스틱 중 밀도가 가장 작아 가벼워 제품명이나 설명을 적는 필름이나 음료나 맥주 상자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유연하고 습기를 잘 막아내 음식 용기로 많이 사용되어 왔으나 색깔을 넣기 어렵고 열이나 빛에 약한 단잠이 있다.

폴리스티렌(PS) : 단단하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음식 용기로 많이 쓰이고, 단단하지만 깨지기 쉬워 아예 부풀려서 스티로품을 만들기도 한다. 마트에서 생선이라 육류, 떡 등이 담겨있는 하얀 스티로품 형태의 접시가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것이다. 떠먹는 요거트 용기도 포함된다.

폴리에틸렌 테레탈레이트(PET) : 페트병이 떠오르는 페트, 유연하고 투명해 음료나 포장용기, 옷이나 직물의 원료로 사용된다. 가볍고 맛과 냄새가 없어 생수병이나 음료병 등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불리는 용기로 많이 사용된다.






부드러운 플라스틱의 유혹


환경호르몬 = 플라스틱이라는 공식은 맞지 않지만, 플라스틱 중에 환경호르몬 문제로 위험한 것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환경호르몬의 정식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즉 몸에 들어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만든다. 플라스틱이 환경호르몬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먼저 문제가 됐던 것은 농약과 살충제에 들어있던 다이옥신이었다. 다이옥신은 우리 몸에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계에 작용해 독성을 나타낸다. 암 유발, 피부질환, 면역력 감소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염화비닐(PVC)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환경호르몬 위험 물질' 리스트에서 제일 먼저 언급한 물질이다. 값이 싸고, 원하는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재활용도 쉬워 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다. PVC자체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에 환경호르몬이 섞여 있다. 가소제는 PVC 분자 사이로 들어가 분자의 결합을 유연하게 해주는 물질이다. PVC에 섞인 가소제는 서서히 배출되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배출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넣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가소제가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식용유 등의 기름 성분을 담아 두는 것도 좋지 않다. 일단 부드러운 플라스틱이 단단한 플라스틱보다 더 위험하다.(검은 비밀봉지가 대표적인 PVC이다.)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은 원래부터 부드러운 성질을 갖고 있다. 당연히 가소제를 섞을 필요가 없어 몸에 해롭지 않다. 대신 가격은 PVC에 비해 비싸다. 물이나 음료를 담는데 많이 쓰는 페트(PET)도 안전하다. 페트에는 환경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산화 타이타늄이 가소제로 쓰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이 필요하다면 PE, PP, PET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내용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안전한 플라스틱 -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조심하라! (화학 산책, 김정훈))







비닐봉지의 시작이 환경보호였다는 아이러니


비닐봉지의 시작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놀랐다.

사람들이 종이봉투를 낭비하니 나무를 많이 베어야 했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 비닐봉지는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봉지의 역사를 보면, 대형 슈퍼마켓이 왕성해진 시절 마트에서 난발되는 종이봉투를 좀 더 가볍고 재사용 가능하며 나무를 베지 않아 환경적으로 좋은 비닐봉지를 만들어 교체하기 시작한 데에 있다.







플라스틱은 일회용이 되고 싶지 않아!


플라스틱은 처음 상아 당구공을 대체하기 위한 소재를 찾다가 발명된 것인데, 당구공은 일회용이 아니다.

플라스틱은 어쩌다가 일회용의 대명사로 전락해 버린 것일까?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2017년부터 연근해에서 폐사한 거북이 44마리를 부검한 결과 20마리가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정의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보통 여러 차례 재사용하거나 순환시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오늘날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장 많은 분야는 포장재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거의 절반이 포장재다. 대부분은 재활용되거나 소각되지 않는다. (내용 출처:https://www.greenpeace.org/korea/report/11400/report-disposable-korea/)







플라스틱 재사용 자원순환체계를 위하여


플라스틱 없이는 못 살아! 하지만 의식주중에 굳이 '식'에 까지 플라스틱에 점령당해야 할까?

우선 바꾸기 쉬우며 가장 시급한 '식' 주방에서 플라스틱을 조금씩 사라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

당장 할 수 있는 것, 쉬운 것, 돈이 많이 안 드는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 보기로 한다.

그리고 일회용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시스템이 갖추어질 때까지 일회용플라스틱은 사용 전면 금지.

플라스틱도 쓰레기가 되고 싶어서 탄생한 건 아닐 거야....  







**추가: 2023 그린피스 보고서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5774/report-disposable-korea-ver2/








성급하고 가식적인 인간의

솔직하게 창업해 나가는 인간성장 스토리

구질구질 구구절절 주의


환경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로 웨이스트의 5R도 모르는 여자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살아갈 수 있을까?


쭈~~~ 욱 읽어주실 거죠?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제로 웨이스트 샵 창업 : 후회와 삽질의 길로 들어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