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더 서운하고, 슬퍼질까.
왜 우리는 사랑할수록 더 서운한 일이 많아지고, 왜 슬퍼지게 될까.
연애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같이 있으면 늘 행복하고, 사랑으로만 가득할 것만 같았는데 왜 사랑이 자꾸 변하는 것 같을까. 왜 우리는 더 서운하고, 더욱 슬퍼질까' 하는 생각들. 사랑보다는 질투가 더 커져가는 것. 나는 이것을 사랑의 이면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나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먼저 앞선다. 예를 들어 내가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곳, 입고 싶은 옷보다는 상대의 취향에 맞춰주고 싶어 진다. 그 과한 배려 앞에서도 설레고 즐거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런 배려의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깊어지고 사소한 다툼도 몇 번 하며 서로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관계는 안정기로 접어든다.
안정기에 접어들고 나서 얼마간의 시간은 너무 평화롭다. 싸우며 감정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상대방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때 우리는 사랑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연애 초반에는 내가 먹고 싶은 것 다 먹어주더니 왜 이제는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지?'
'사랑한다는 말이 부쩍 줄어든 것 같아. 나에 대한 애정이 줄었나?'
'이제 나 만날 때는 꾸미지도 않네. 나랑 데이트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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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이런 생각과 불안한 감정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이 경우에는 대화도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서운한 감정이 이미 커져있기 때문에 날 선 말들이 앞서기 때문이다. 사랑이 나의 욕심이 되고, 사랑보다는 속상함과 질투심이 더 커지는 순간. 나는 사랑의 이면에는 이런 불안함이 있구나 결국 나에게 상처가 되겠구나 하는 정의를 내리게 된다. 그렇게 혼자서 관계를 포기하거나, 이 모든 불행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만든 사랑의 이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욕심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남들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알고 보면 상대방의 사랑의 이면에는 그저 사랑만 가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휩싸이지 말고, 혼자만에 생각에 갇혀있지 말고, 지금 서운한 감정들을 차분히 말해보기를 바란다. 어렵겠지만 하나씩, 천천히 스스로 만들어낸 사랑의 이면을 다시 마주해 보기를.
부디 혼자서 앓는 사랑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