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의 삶

by 은제

눈을 뜨면 모두에게 하루치의 삶이 주어진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오늘도, 내일도 반복된다. '나만 이렇게 단조로운 삶을 사는 건 아닐 거야.' 그렇게 생각해도 삶이 한 가지 색으로만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어릴 때 물감놀이를 하는 것처럼 알록달록하게 내 세상을 채워나가고 싶은데 온통 무채색이다. 일기장에도 딱히 남길만한 일들이 없다. 출근했다, 피곤하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매일 비슷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하루. 비슷해 보여도 더 두드러지는 감정이 있고, 부지런히 바뀌는 주변 풍경이 있다. 이 사소함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오늘의 하루가 아주 조금은 특별해진다. 오늘을 어떤 하루로 남길지는 모두 나에게 맡겨진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특별함을 찾아서 희미하게나마 매일 빛나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