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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지윤서 Jan 07. 2022

생각이 터지는 소리

톡- 톡-...


"무슨 소리야?"


남편이 방문을 나서며 묻는다. 뽁뽁이 터지는 소리가  남편의 귀를 두드린 모양이다. 뽁뽁이는 어제 큰아이가 주문한 택배 상자에 딸려왔다.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걸 치우려고 손에 잡았던 것인데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공기 방울을 터트리고 있었나 보다.


"뭐? 이거?"


뽁뽁이를 내밀며 말했다. 남편이 씩 웃으며 손을 내민다.


"나도 줘."


택배 상자에 담겨 있던 뽁뽁이는 한 장이었다. 책상 위 가위를 집어 반으로 뚝 잘라 남편에게 내밀었다. 안방으로 들어가는 남편이 공기 방울을 꾹꾹 누른다.


팡- 팡- 팡- 팡-


소리는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그러더니 잠시 조용하다. 그러고는 다시 팡- 팡-. 방을 들여다보니 무언가를 쓰고 있다. 후훗-


거실로 돌아와 표준서를 열어두었던 창을 내리고 브런치 창을 열었다. 자판을 두드린다. 그러다 톡- 톡-. 그러다 다시 자판을 두드리고...  


아침부터 안방에서 거실에서 생각이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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