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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킴 Nov 04. 2021

엄마는 떠날 거야_< 바이 마마 >

엄마가 된 화가

3년 전부터 나는 매년 혼자 여행을 해야겠다며

남편에게 쐐기를 박았다 거의 통보 수준!!

.

주문 그림 완성이 코앞인데... 오늘 뭔가 산만하다.

'벌써 11월이네!!' 아차 싶어서 미친 듯이 여행 계획을 짜고

앞뒤 없이 제주행 비행기 왕복 예약을 했다

그것도 일주일이나 움 하하하하

코시국이기에 이번엔 제주도를 갈예정이다

비행기 정도는 타 줘야지 여행의 맛이 아닐까 싶은 맘에

제주 당첨!!


사실

화가라는 직업은

늘 쉬는 날이 없고

늘 쉬는 날이 있다

.

화가의 여행이라면 화첩과 연필 이런 것들을 떠올릴까?

.

나 또한 여행을 갈 때면 화첩과 연필은 꼭 챙기곤 한다

하지만 솔직히 육아에 쩔어 사는 지금

쾌적한 호텔방에 누워서 밀린 책이나 실컷 읽고 오고 싶다


그전에 룰루랄라 오늘 난 나 홀로 여행의 지침서를 써본다


바이 마마 여행의 지침서

1. 하루 중 자는 시간 빼고 10시간 누워있기

2. 거울보고 매일 셀프 칭찬하기

3. 8시간 동안 아무 말 안 하고 혼자 걷기

4. 혼자 호텔에서 음악 틀고 춤추기

5. 바다 만나러 가기

한마디로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이다


제주라면 올레길이다 뭐다 이것저것 갈 곳이 많지만


난 최대한 가볍게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혼자 낯선 곳으로 나를 던질 생각이다

.

사실 난 혼자 일주일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질러버렸다

애들을 걱정이긴 하지만!!

이번엔 모르겠다 남편이 알아서 해야지!!!

MUST!! 님 알아서 하세요!!

.

사실 마음 한편엔 아이들 걱정 숙소 걱정 돈걱정

걱정이 태산이지만

모르겠고 엄마는 간다!! 맘 확 굳힘!!


비행기 왕복을 예약하니 마음이 신이 난다

숙소는 최대함 가성비를 따져서 고르고 골랐다

.

오늘부터 난

홀로 여행 카운트를 세며 지친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

올해는 참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나에 대한 정리를 하러 간다고나 할까?

.

난 간다

부러운가?

부러우면 지는 건데

.

내년엔 꼭 해외를 가야지!!

.

바이 마마 재미킴

.

어깨 들썩 기분이 좋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다

.

그러니까 애들아 빨리 자자!!

늘 이야기하는 멘트

아이들은  때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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