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화가 재미킴
슬픈 일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는
머리가 어지럽고 파도 같은 두통과 구토에
잠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아픈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멈춘다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도 일상처럼 흐른다
도저히 이건 현실이 아니다
장례에 다녀온 후
언니한테 전화를 했다
"언니 괜찮아?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
라고 말하는 나에게 언니는
"넌 어때? 많이 힘들지? 힘들면 그만해.
언니가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 그만두는 것! 그것도 용기야"
위로해주고 싶은 통화였는데...
'용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언니의 말
.
현실의 계절은 같지만
각자 마음의 계절은 모두 다르다
.
당신의 삶의 계절은 어디인가?
.
지금 놓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나에게
슬픔 한가운데 있는 그녀는 용기를 내라고 한다
.
사실 난
그 용기 넘어의 삶이 너무 두렵기만 하다.
.
현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각각의 계절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들은 마련되어 있지만...
내 마음의 계절마다 갖춰진...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가 없더라
.
마흔 넘은 인생을 살다 보니
원치 않는 일들이 자꾸 다가온다
.
난 지금 어떤 계절 속에 살고 있나?
그럼 당신은 어떤 계절인가?
.
그 계절을 잘 버틸 용기가 있는가?
.
슬픔에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단 하나, 무모하지 말자! 자신을 아껴라!
.
우리의 인생이
고통과 슬픔을 위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건 아닐 테니까...
.
살자
오늘도 살아온 당신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잘하고 있고, 잘 될 겁니다
당신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