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화가
오늘은 드디어 12/1
2021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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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의 끝자락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고
글을 쓰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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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인상 깊은 일중 하나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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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라기보다는
일기를 쓰는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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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글쓰기에는 영 재주가 없어서
늘 하나의 콤플렉스로 자리한 게 글쓰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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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보다는 말하기!
말하기보다는 그림을 그리기!
이것들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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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글쓰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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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삶을 증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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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저에겐 많은 이슈들로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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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로 추려본다면
1. 서울에서 시골로 아이들의 전학
2. 아트디렉터로 일하다 잠시 접고 시골로 칩거
3.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쓰기의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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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강남엄마 시골살이에 대한
에피소드도 글로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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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내린 눈 덕분에
아침에 아이들 등교가 전쟁 피난길 같았습니다
처음 겪는 일들이 가득한 하루하루
하지만 아이들이 시골학교에서 너무도 행복해합니다
그것 하나만으로 만족도 70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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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아주 멀리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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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이 바라볼 땐
눈앞에 일들에 치여서
숨 가쁘게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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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가쁘게 살아간다는 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무런 해방감이 없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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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일초에 다급함으로 끌려다니고
쓸려 다니는 삶 속에서
여기저기 마음의 상처를 안고
그 상처마저 돌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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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아이들은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늘 바쁜 엄마와 아빠를 보며
여기저기 시간 때우기로 학원 돌리기를 하며
코 시국으로 인한 줌 수업이 낯설기만 했던
초등 저학년을 보내며
밤늦게까지 일하며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서 마음의 빈자리가 커져버려
다툼도 많아졌고 엄마라는 갑질로
여유 없는 삶 속에서 늘 잔뜩 화를 내고
늘 아이들에게 서운함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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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5개월 차입니다
우리 가정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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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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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월 1일 저는 그런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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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롤러코스트 라면
일단 '한 코스를 마치고 또 다른 시작이 되었네!!'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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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또 지나가고
봄이 오겠지요
올해 나의 겨울은
어느 곳 보다 추운 곳에서 살고 있지만
어느 겨울보다 가슴은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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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과 많은 사람 속에서 차가운 일상으로
따뜻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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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도 없고
앞일을 전혀 알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지금
나와 내 아이들은 여느 때보다 온기를 가득 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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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비우고 버리고
가장 작은 단위 속에
나를 담아두는 것도
참 좋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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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교 후
이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의 작은 시골집으로 출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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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올 한 해는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