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화가
강남엄마
(사실 강 끝 마을 엄마임 /찐 강남 맘은 웃음 터질지도 모름)
나는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에서 태어나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보냈다
40년 동안 아파트 생활 외엔
단 한 번도 주택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고
.
아파트 생활의
편리한 점 조차 모르는 전형적인
서울 아파트형 인간이었다
.
.
그리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기에
내가 시골에서 살아볼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시골에 사는 친척 그누구도 없기에)
사실 기회조차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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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진정 웰컴 투 더 동막골 오브 더 동막골
(동막골 촬영지가 근처임)
아놔 진짜 팝콘 한번 튀겨야 하나요??
.
너무나도 도시 맘 라이프에 익숙한 내게
시골살이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
이따금씩 이곳에서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마치 과거에 아주 먼 지역으로 유배된 느낌적 느낌
.
그렇다면
난 왜 시골로 왔나?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아이들의 생활
그리고 나의 공황장애
끝나지 않는 전쟁과도 같은 팬더믹
서울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불안한 모순의 삶이었다
맞벌이 부모를 둔 어려운 스케줄의
아이들의 학교생활
툭하면 온라인 수업에
처음 겪는 일이라
모든 초등 엄마들은
그야말로 멘붕의 연속이었다
컴퓨터 접속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며
출근을 앞둔 나는
밥을 먹이는지 온라인 수업을 접속하는지
정말 내 집에서 그렇게 뛰어다니긴 처음이다
(아파트 층간소음 유발자)
.
강원도 산골짜기 별장에 찾아오면
딱히 할 게 없어서
근처 시골 분교가 너무 예뻐서
가끔은 가서 뛰놀았다
.
아이들의 여름방학
(학기 중인지 방학인지 구분이 안 가던 일상 중)
이곳에서 멍하고
있자 하니...
.
학교탐방이 하고 싶었다
.
그래서 바로 무턱대고
아이들과 시골학교로 들어갔다
.
어리둥절
"저 학교 탐방하러 왔는데요
전학 의향이 있어서....."
.
그러자 교무실에 계시던 선생님들의
환한 미소!!!
.
아이들과 나는
교무실에 앉아버렸다
..
세상에 알고 보니
이곳은
정몽구 재단이 후원하는
유일한 공립학교
.
별빛 오케스트라로
전학생의 오케스트라 악기교육
뿐 아니라
승마
골프
스키
영어
.
정말 황당한 국제학교급 공립학교
.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