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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킴 Oct 22. 2021

단 15분이라도 나만의 공간을 찾아라

엄마가 된 화가

사실 난 맛집을 찾아다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아이 둘을 오롯이 혼자 육아하며

거의 뭐 미혼모 수준이란 건 안 비밀

맛집이나 인생 카페 따위를 다니는 데에는

물리적 시간이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


큰아이를 돌도 되기 전에 어린이집에 넣었다

아니 쑤셔 넣었다 라는 말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즉 큰아이가 두 돌도 되기 전에 둘째가 생겨서

나는 감당할 수 없었다

게다가 꼴랑 ‘화가 재미킴’ 그것이 뭣이 중하다고

난 전문직이야 라는 쫀심 버티기와 함께

화가엄마로 외줄 타기를 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현실은…..

계획에도 없던 둘째 아이 출산도 ㅜㅜ 준비해야 하고

임신 중에 하는 육아는 정말 고단했다

(죄송하지만 겪지 않은 자 말도 마세요)


첫아이 때는 무거운 것도 들면 안 되고

그저 내 몸안에 생명이 자라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우며 옥체를 보호하면 ㅋㅋ 지내던 내가

둘째가 생기니 무거운 것은커녕 10킬로가 돼가는

큰아이를 번쩍번쩍 들쳐 메고 살았다

다시 한번 비로소  여자가 아닌 엄마 동물이었다


아놔 엄마가  화가 재미킴은 어디로?
 몸은 더 이상 온전한  몸이 아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탐정처럼 찾아내기 시작했다

티오는 좀처럼 나지 않고

당시 한 10군데는 예약을 해놓았건만


누가 그랬는데 대한민국 출산율 감소라고!!!????


그러던 중 영광의 전화 한 통

“어머님 언제부터 등원 가능하세요?”

그러나 이유가 있더라

쓰러져가는 골목 주택가에 흉흉해 보이는 어린이집.


어린이집에 대해 뭣도 몰랐던 나는 돌도 안된 아이를 들쳐 메고는 무조건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며 아이를 보냈다


처음에는 한 시간 한 주 뒤에는 두 시간

더 고생스러웠다. 아이를 보내고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아이를 바로 데려왔다


눈물 콧물로 뒤범벅된 게다가 그 시간 내내 엄마의 옷을 붙들고 울고 있는 아이를 하원 시키며… 이게 뭔가 싶었다.


그럼에도 나는 점점 불러오는 배를 움켜잡고

막 젖을 뗀 큰 아이를 울면서 그 흉흉한 어린이집에 보냈다


적응시간이 늘고 나에게 3시간이라는

내 세상이 왔다. 처음에는 차에서 쭈그리고 있었는데

근처에 보이는 작은 카페가 있기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연필과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텅 빈 머릿속을

작은 스케치를 해가며 그림으로 위로했다


그 카페는 좁디좁은 곳 그래도 주스 맛이 참 꿀맛 그 자체

그곳은 엄마가 된 후 나의 휴식 맛집이었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둘째와 엄마 껌딱지인 첫째는

그렇게 나와 함께 고된 성장을 하고 있었다


나의 공간

나만의 공간이

나만의 시간이 있다는 건

훌륭한 곳 근사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나 같은 인간은 온전한 나의 감성 맛집이 너무도 간절했다

작은 공간 불편한 의자일 지라도 말이다


그때서야 난 알게 되었다

난 역시 나로 살 때가 가장 행복하구나…

황금이 눈앞에 있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그저 돌멩이일 뿐이구나


그렇게 나는

여자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엄마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엄마가 된 화가

그림 그리는 화가이다


언젠간 엄마라는 꼬리표가  그러   까지

나의 전쟁은 계속된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가?

그럼 해보아야 한다

하고 싶은 마음 그 자체 만으로

당신은 이미 그곳에 재능이 있다는 신호이다

그것은 갈증이고

갈증에는 물을 마시는 행동 실행을 해야 하듯

바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

부모 이전에 우린 가치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그러니 오늘도 재미킴! 중간에서 시소질을 잘해보자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은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우선순위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보다 더 큰 소원은 ….

 빨리 잘래? 아이들아!!!!!

엄마들이라면 핵공감 타이밍


세상 모든 엄마를 응원합니다


밤12시가 넘도록 안자는 아이들과

요조의 음악

정말 허무한 말투의 노래

‘연애는 어떻게 하는였더라’…듣다가 구슬프면서  멍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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