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화가 재미킴
살다 보면 당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당하기 마련
누구나 굴곡 없는 삶이 있겠냐만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아이가 생기면 내 삶이 온전한 내 몫이 아닐 때가 있다
엄마는 아픈 것도 죄
엄마는 약한 것도 죄
나란 엄마는 험한 파도에도
아이를 들쳐 메고 호흡을 다해
나보다는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살자 살자
하다가 한 번씩 마음이 뒤집히면
살자 반대 자살 이란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본다
너무도 험한 생각과 말이지만
가끔 너무 지칠 때 마음속에
살자와 자살의 가운데서 시소를 타며 불안정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킬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멈춘 마음 공장은 다시 움직인다
인간마다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그 총량 주머니는 각각 다를 것이다
애석하게도 내 주머니는 좀 커다란 것 같다.
나로 인한 문제건 외부에서 온 문제건
문제에 부딪히면 내 안에 어두운 ‘지랄님’이 강림하신다
난데없이 화도 나고 욕도 나오고 눈물도 나고
소리를 지름 주로 차 안에서 홀로 코스터
간혹 남의 편인 남편한테 그 불화살이 날아가기도 한다
최근 3년간의 나는 그 총량의 70%는 쓴 것 같다
멀리서 보면 먼지 같은 존재일 뿐인데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내가 버거웠다
그래도 멍하니 마흔이 넘은 내 삶을 돌아보면
… 그래 행복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
오늘도 자살 말고 살자
혹시 고통 속에서 지랄 총량의 법칙을 달성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살하지 말고 차라리 지랄을 하는 당신은
살 힘이 있으십니다!!!!
나는 오늘도 살고 있고
그러므로 여전히 뽀송뽀송한 아이들 볼에 입을 맞춘다
살기 위한 발버둥 앞에 이보다 더 큰 명분이 있겠는가?
오후시간 혼자 있는 내게 매일 말을 거는 저것
쿠쿠! 밥이 완성되었단다!
오늘도 고사리 같은 아이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마워 엄마가 되게 해 줘서
그러니까 오늘은 일찍 자자 이것들아!!
엄마 백신 2차 완료한 날이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