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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킴 Oct 21. 2021

누구나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

엄마가 된 화가 재미킴

살다 보면 당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당하기 마련


누구나 굴곡 없는 삶이 있겠냐만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아이가 생기면 내 삶이 온전한 내 몫이 아닐 때가 있다


엄마는 아픈 것도 죄

엄마는 약한 것도 죄


나란 엄마는 험한 파도에도

아이를 들쳐 메고 호흡을 다해

나보다는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살자 살자

하다가 한 번씩 마음이 뒤집히면

살자 반대 자살 이란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본다


너무도 험한 생각과 말이지만

가끔 너무 지칠 때 마음속에

살자와 자살의 가운데서  시소를 타며 불안정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킬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멈춘 마음 공장은 다시 움직인다


인간마다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그 총량 주머니는 각각 다를 것이다

애석하게도 내 주머니는 좀 커다란 것 같다.


나로 인한 문제건 외부에서 온 문제건

문제에 부딪히면 내 안에 어두운 ‘지랄님’이 강림하신다

난데없이 화도 나고 욕도 나오고 눈물도 나고

소리를 지름 주로 차 안에서 홀로 코스터

간혹 남의 편인 남편한테 그 불화살이 날아가기도 한다


최근 3년간의 나는 그 총량의 70%는 쓴 것 같다


멀리서 보면 먼지 같은 존재일 뿐인데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내가 버거웠다


그래도 멍하니 마흔이 넘은 내 삶을 돌아보면

… 그래 행복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


오늘도 자살 말고 살자

혹시 고통 속에서 지랄 총량의 법칙을 달성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살하지 말고 차라리 지랄을 하는 당신은

살 힘이 있으십니다!!!!


나는 오늘도 살고 있고

그러므로 여전히 뽀송뽀송한 아이들 볼에 입을 맞춘다

살기 위한 발버둥 앞에 이보다 더 큰 명분이 있겠는가?


오후시간 혼자 있는 내게 매일 말을 거는 저것

쿠쿠!  밥이 완성되었단다!


오늘도 고사리 같은 아이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마워 엄마가 되게 해 줘서


그러니까 오늘은 일찍 자자 이것들아!!

엄마 백신 2차 완료한 날이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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