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거린다
완전한 해답을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던
그 해 봄,
그냥 스쳐갈 인연이라고 여기고
막연히 보내버렸던 시간이
어느덧 겨울을 지나고 있다.
그동안
누구와도 스침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테요,
완전한 답이 있었던 스침은 스침일 뿐이었는데
어째서 완전한 해답을 받지도, 주지도 않았던
스침을 지나갈 줄을 모를까
무엇이 답이 없는 스침을
물음표 속으로 침수하게 했는가
마음도 같이 영원히 침수하면 좋으련만
가끔가다 숨 한번 고르듯
동동 떠버리는 마음 탓에
그날은
어쩔 줄 몰라 마음을 동동거리고 만다.
이 핑계 저 핑계 모조리 갔다 붙여도
남아있는 거라곤
내 진심뿐인데,
수없이 많은 상처를 주고 또 받으며
다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누군가를 여한 없이 원망하다가
결국엔
나를 돌아보는 것으로,
내가 받은 것보다
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이 해의 끝을
보내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