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서 인정으로

온전해질 때까지

by 필제



사람이 품고 있는 욕심 중 하나는 영원히 변함없는 마음을 갖고싶어한다.

나 또한 한가지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유지하기란 불가능 하다는걸 알지만 막연한 욕심을 갖고 마음에 품다 보면 어느새 욕심에서 욕망으로 변하곤 한다.

욕망의 원동력은 아마 시기와 질투가 가장 기본적 요소가 아닐까.


한 사람을 마음에 품다보니 불필요한 욕심들이 채워지고 그 욕심들로 인해 내 안에 감춰놓은

시기와 질투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특히나 자신이 나약하다고 느끼는 시점에서 누군가를 마음에 품다 보면

더더욱이 초라한 시기들로 가득 채워만 간다. 구멍 난 풍선처럼 채우면 채울수록

새어나가는 마음들을 주채못해 가끔 현실을 부정하고 만다.


친구들은 보통 나에게 쿨 하단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나는 쿨한게 아니고 그저 현실을 부정하거나 빠른 인정을 통해 먼저 놔버리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재빨리 발을 빼버리면 그 안에 담겨놓은 부스러기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거나, 적어도

구차한 상처까지는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연애를 겪어보니 발을 빼건 남겨지건 그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지금 와서 어리석었다고 생각하는건 그렇다고 상처를 덜 받은게 아니기 때문인것같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온전히 쏟아내야 후회가 없다고.

하지만 그 후에 감당해야 하는 상처는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아마도 그 또한 각자의 몫이기 때문일터.


후회와 상처를 동시에 가져갈 것이냐

상처만 가져갈 것이냐 라는 선택인데 아마 그 상처 안에 또 다른 후회를 남기지는 않았는가.


나는 지금 이 순간 왜 이런 생각에 얽매여있을까.

내가 얽매여있는건 아직도 풀지 못한 과거의 상처 때문일까

아니면 앞으로의 직면하고싶지 않은 현실들일까.


또 다른 어리석은 생각들로 채워나가지만 모든 생각과 모습들이

어쩌면 이제는 온전히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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