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면적은 넓었지만 사람이 많아 그에겐 좁게 느껴졌다. 빠져나갈 결심을 한 적이 있었으나 그의 말엔 날카로운 구석이 없어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좁은 방 구석에 번데기처럼 웅크려 있는 모양이다. 외부의 손길이 오히려 그를 망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으나 사람들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세상은 나오라고만 한다며 그는 자신이 나비인 줄 알았으나 사람들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는 몸을 한껏 웅크렸다. 그는 한껏 몸을 웅크렸다 날개를 펼쳤다. 그는 나비가 되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방 안을 날아다녔다. 자유롭게.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좁은 방. 그는 여전히 좁은 방 안에. 그는 나비가 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의 말엔 여전히 날카로운 구석이 없어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조용히 침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