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사람을 알고 사랑을 앓아라
사람만 앓던 할아버지가 앓는
와중에 내게 그런 앓는
말을 남기고 가셨다 나는
사람도 모르는데 앓는
날이 오겠냐 하는 앓는
소리를 내다가 그만 앓는
소리를 내다가 그만 나는
사람도 모르고 사랑도 모르던 나는
사람도 앓고 사랑도 앓게 돼버린 나는
앓는 소리로 앓는 얘기를 쓰게 된 나는
쓰는 사람이 되어서 나는
사람을 앓고 사랑을 앓아라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서 나는
앓는 소리로 앓는
소리로 잘 지내고 있나요 라는
안부를 잘 지내고 있나요 라는
안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