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더니. 너는 그런 식으로 말했다. 나는 너에게 이런 식으로 물었다. 그래서 네가 새라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면 네가 벌레라는 것이냐, 너는 무엇이냐. 너는 대답했다. 새이기도 하고 벌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벌레일 수 있겠다. 나는 벌레이다. 벌레가 하늘을 날고자 한다면 그런 식으로 밖에는 날 수가 없다. 너는 말했다. 일찍 일어나서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먹히는 수밖에. 우리는 그런 식으로 밖에는 날아오르는 수가 없다. 나는 일면 너에게 수긍하기는 했지만 오롯이 긍정할 수는 없었다. 나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너는 참지 못한 채로 커다란 새의 부리에 매달려있었다. 나는 너를 보았고 너도 나를 보았다. 너는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꿀꺽하고 한 부리에 삼켜졌다. 나는 새를, 너를 보았다. 곧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너의 모습을 상상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새는 기이하게도 날지 않았다. 총총걸음으로 들판을 누비고 다닐 뿐 날아오르는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 돋친 날개로 얕은 하늘이지만 누리게 된 내가 그곳을 떠나갈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