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시이

by 기묭



내 눈 닿는 곳

이곳저곳에선

가 닿을 때마다

꽃이 피는데


나는

작은 손거울 하나

겨우 손거울 하나 마련하지 못해

내 눈 들여다본 적 없네


비가 내리면

길가에 고인 웅덩이에

내 눈 비춰 바라보려 하니

지금은 그저

비가 내리길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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