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냐. 가령 지금의 기억을 품은 채 돌아간다 하더러도 말이야.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 실제로 많은 걸 바꿨지만 내 뜻대로 바꿀 수 있었던 건 많지 않았다.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전과 다른 선택을 하고 한 발짝 앞으로 가면 또 다른 갈림길이다. 또다시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하고 다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또 다른 갈림길에 다다르고 또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한다. 무슨 선택을 해도 후회할 거라면 선택에서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겠네. 자유롭다. 이걸 온전히 안으려면 많은 선택을 해보고 후회해봐야겠다. 그렇게 오늘도 선택을 한다. 그리고 후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