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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Dec 26. 2018

지역혁신의 주체는 '청년'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에는 제주 청년들의 참여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국청년네트워크 강보배 사무국장과 제주청년협동조합 박경호 이사장은 콘퍼런스 데이와 언콘퍼런스 데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청년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지역혁신의 주체는 청년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역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혁신가와 연결해주는 마중물


국내에는 다양한 청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지역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에도 지역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국청년네트워크 강보배 사무국장과 제주청년협동조합 박경호 이사장이 청년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강보배 사무국장은 자신이 속해 있는 전국청년네트워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줬다.

“2015년 서울시가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면서 지역마다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청년들의 협동조합이 많이 생겼는데, 전국청년네트워크는 이러한 각 지역의 협동조합 30여 개가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주로 일자리와 같은 지역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어젠더를 세우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경호 이사장도 제주청년협동조합을 소개했다.


“제주청년협동조합은 제주의 청년들이 스스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해결하자는 데에서 시작된 조직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제주 청년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제주의 자원을 기반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청년 네트워크 조직에게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박경호 이사장은 “지역에서 혁신이 이뤄질 때 그 주체는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이커넥트 데이를 통해 지역혁신가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많은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보배 사무국장은 “이번 제이커넥트 데이를 계기로 지역혁신가들부터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들여다 봐줬으면 합니다”라고 바람을 말했다.


전국청년네트워크 사무국장 강보배(왼쪽), 제주청년협동조합 이사장 박경호(오른쪽)

지역민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의 필요성


제이커넥트 데이는 강보배 사무국장과 박경호 이사장에게 새로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좋은 기회였고, 새로운 시선으로 청년 문제를 곱씹어볼 수 있었다.


박경호 이사장은 “다양한 언콘퍼런스 주제 중 ‘지역 과제 해결을 위한 청년 활동 거점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던 방에 참여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지역재생에 앞서 지역민의 커뮤니티 활성화가 중요하고, 기존의 마을회관 같은 거점이 아닌 지역민이 편하게 일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경호 이사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혁신가로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코워킹 &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는 하이브아레나 최종진 대표를 꼽았다.


“최종진 대표님과 대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육지 사람들이 제주의 코워킹 공간에 머물면서 제주 청년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면, 분명 제주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로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청년을 위한 다양한 투자 기반이

조성되어야할 때


강보배 사무국장은 청년들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투자’ 관련 이야기에 집중했다.


“가장 관심 있던 사례는 임효묵 이사님이 포커스 세션에서 발표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비전 시민자산화’입니다. 시민자산화의 경우 지역이 가진 문제를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이고, 지역민의 직접 투자를 통해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 수 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시민자산화와 같은 투자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접점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투자 방식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임팩트투자를 하는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님이나 도시재생펀드의 운용과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캐피탈 디랩벤처스의 민욱조 이사님 등 사회적 투자를 하시는 분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사회적 투자의 경우 청년그룹을 대상으로도 이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분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계적 성장’


박경호 이사장과 강보배 사무국장은 제주 청년의 가장 큰 문제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부족’을 꼽았다.


박경호 이사장은 “제주는 청년들이 활동하기에 폭이 좁기 때문에 그만큼 경험의 기회도 적습니다. 경험을 탐색할 수 있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 청년들이 28살이 넘어가면서 이런 부분이 답답해 서울로 떠납니다”라고 제주 청년의 현실을 밝혔다.


이러한 제주 청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주혁신센터를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청년들은 몸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경호 이사장은 제주혁신센터에게 한 가지 바람을 이야기 했다. “제주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제주혁신센터의 제이스페이스 공간을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게 오픈해주셔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강보배 사무국장 역시 같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계적 성장’인것 같습니다. 단계적 성장은 경험이 쌓여야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변화는 뿌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잖아요. 지난한 과정이겠지만, 먼저 문턱을 낮추고 더 아래로 내려가 청년들에게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지역의 청년 문제는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청년의 입장에서 문턱을 낮추고, 단계적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된다면, 분명 청년들은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겨울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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