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혁신창업거점 W360 탐방

by 제이커넥트
원도심의 역사가 흐르는 산지천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선명한 글자가 보인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협력해 옛 기상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혁신 창업 거점이자 코워킹 스페이스 W360이다. 이곳의 공간 디자인은 2년 전부터 TF팀이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8월 고민효 사원의 합류로 내부의 작은 소품은 물론 이용자의 동선과 콘텐츠를 고려해 각종 시설이 갖춰졌다. W360에서 고민효 커뮤니티 매니저를 만났다.


_FLO5102.jpg


원도심에 부는 새로운 바람, W

W360라는 이름에는 지역의 역사와 공간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 ‘새로운 바람이 부는 곳 Wind’, ‘서로 연결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곳 Watch’,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Wish’이라는 뜻과 함께 과거에 선비가 모여 별자리를 관측하고 세운을 나누던 정자 ‘공신정’이 있던 곳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더해 중심이 되어 한계를 두지 않고 세상을 360도의 동그라미처럼 둘러본다는 의미로 360이라는 숫자를 더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만들어지는 창업자 간의 연결, 공간을 거점으로 연결되는 창업 네트워크를 넓게 바라보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실제로 이 공간이 그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과 나란히 항상 높은 하늘에서 빛나는 W자 형태의 카시오페아 별을 따 공간 브랜딩을 한 점도 인상적이다. 공간마다 역할을 부여하는 것에도 맥락이 들어 있다. W360의 공간 이름은 단순히 회의실, 강연실 등 기능을 보여주는 이름이 아닌 W의 별자리를 구성하는 카시오페아의 별, 엡실론, 감마, 알파, 베타, 델타로 지어 의미와 재미를 더했다.

W360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협업 공간 W-SPACE가 나온다. W-SPACE 1층은 회의와 모임에 열린 공간, 2층은 널찍한 사무용 책상과 편안한 의자를 배치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W-SPACE 1층 중심에 있는 벽에는 W360은 물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행사가 있을 때 벽을 움직여 문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 1층의 델타룸과 2층 엡실론룸은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회의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단기 프로젝트를 운영할 창업자를 위한 프로젝트룸이 있다는 것. 바로 2층에 위치한 감마룸이다. 제주 탑동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감마 1, 감마 2 회의실은 1개월 이상, 6개월 이하 단기 프로젝트를 시도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 혹은 창업자가 사전 신청을 통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거점 공간으로 쓸 수 있다. 감마룸 옆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영상 스튜디오를 조성했다. 계단을 건너면 특별히 보안에 신경 쓴 입주 기업 공간, 베타룸이 나온다. 베타룸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널찍한 교육·세미나실인 알파룸이 있다.


W360외관.jpg


블록체인, 빅데이터, 그리고 지역 혁신

지난 11월, W360 정식 개관에 앞서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기반의 제주와 서울 스타트업 7개 기업이 입주실인 베타룸에 입주했다. 2020년을 맞이해 4차 산업화 시대에 핵심 기술 분야인 블록체인, 빅데이터 테크 스타트업이 원도심에 입주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W360 입주 기업은 양질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블록체인, 빅데이터 테크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관련 신산업 네트워크를 제주에 구축하고 그 거점 공간으로서 W360이 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W360이 있는 원도심의 부흥에도 함께하고자 한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규모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민간 주도로 도시를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 전초기지로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 유입된 창업자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 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2020년에는 W360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원도심을 활용한 지역 혁신 프로그램,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스타트업과 코워킹 스페이스가 제주를 중심으로 커뮤니티화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술과 기술, 기술과 지역이 만나 새로운 원도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 입주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W360에서 다양한 네트워크가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입주 기업은 물론 지역 혁신가, 예비 창업자와 창업자, 프리랜서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주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