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커넥트 Jun 25. 2020

제주의 드론 스타트업-어플라이

2019년, 제주도는 규제 샌드박스 사업 드론 실증도시 지자체에 선정됐습니다. 규제 샌드박스의 이점과 섬의 환경적 특성을 살려 미래 드론 메카를 노리는 제주에서 한발 앞서 드론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두 스타트업을 만났습니다.


어플라이 이건우 대표


어플라이의 드로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드론 조종 자격증이 없는 농부라도 드론을 활용해 시설물을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자동 비행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스마트폰에서 터치하면 드론이 시설물 상공을 자동으로 비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합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용성’입니다. 영상 콘텐츠 조작과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게 했어요. 방금 지나친 시설물을 다시 보고 싶으면 영상을 오른쪽으로 스크롤해 드론을 후진시킵니다. 반대로 왼쪽으로 스크롤하면 드론이 전진합니다. 카메라의 줌 기능을 사용하듯 조작하면 드론을 근접 혹은 후퇴 비행시킬 수 있습니다. 한번 익히고 나면 금방 드론 모니터링이 가능하지요. 


최근 드로미를 시험적으로 이용해볼 제주 농가를 모집했지요.

올봄 제주의 하우스 농가 가운데 드로미로 시설을 점검받을 곳을 모집했죠. 평소 관리하기 어려운 비닐하우스의 상부와 외관을 점검해드리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추가 테스트를 거쳐 올해 말부터 제주의 귤 농가에서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하려 합니다. 어느 정도 안착한 후에는 전국의 다른 농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슷한 시설물을 사용한다면 해외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꾸준히 개선해나갈 예정이에요. 


지난해에 이어 제주는 드론 실증도시로서 올해도 여러 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공공의 어떤 지원이 필요하나요.

정책적으로 지역별 상황과 조건에 따라 드론 비행 제한을 유연하게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된 곳에 비닐하우스 시설이 있을 수 있고, 야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도 생길 수 있거든요. 또 드론 비행을 위해서는 풍속을 비롯한 날씨, 지구 자기장 등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기존 데이터와 IoT 기술을 활용해 직접 수집·가공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제주가 드론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런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곳은 더 많아지리라 예상합니다. 공공에서 데이터를 공급한다면 산업 생태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플라이가 그간 모은 데이터 역시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드론 조종 자격증이 없는 농부라도 드론을 활용해 시설물을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자동 비행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많은 분야 가운데 농업 시설물 관리에 드론을 결합한 계기가 있나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가 사내 벤처 제도를 통해 스타트업 CTO를 맡게 됐어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 기술을 폭넓게 접했죠. 드론과 자연에 관심이 생겨 이 둘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고민하던 중 농사를 짓는 지인에게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농가 시설물은 농부가 직접 관리하는데, 생각보다 위험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더라고요. 여기에 착안해 현재까지 왔습니다. 


드로미에는 또 어떤 혁신 기술이 응용되고 있나요.

인공지능 기반의 이상 탐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시설물 이상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해당 위치에 AR 마커를 표시합니다. 사용자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당 위치에 가까워지면 스마트폰이 점차 강하게 진동합니다. 드론에 레이저 표시 장치를 부착해 추락 예상 지점을 표시하는 기술은 준비 중입니다. 드로미의 시설물 모니터링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어요. 이미 일부 기술과 코드는 드론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주에서의 계획에 대해 들려주세요.

어플라이에 제주는 소중합니다.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농부들과 인터뷰하고, 드로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어요. 직접 이용자를 마주하며 어플라이의 서비스가 많은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확신도 얻었고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시드머니 투자를 유치했으며, JDC를 포함한 여러 기관의 지원을 받아 착실하게 기반을 다지는 중입니다. 드론 서비스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드로미’를 떠올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제공 어플라이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작가의 이전글 여기는 드론 실증도시 제주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