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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ul 31. 2020

세대 분석 사전

우리나라처럼 세대 간 경험의 차이가 큰 나라가 있을까? 전통 세대는 젊은 시절 기계화의 1차 산업혁명, 베이비붐 세대는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X세대는 지식정보의 3차 산업혁명, 밀레니얼과 Z세대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았다. 세대간소통이어려운건어찌보면당연한일인지도모른다.여러세대가함께일하는조직이경쟁에서생존하고, 나아가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은 필수 전제다.


세대 구분은 어떻게 할까



나와 함께하는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세대 구분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세대 구분을 의미 있게 활용한다면 세대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선배 세대로 2020년 현재 중년에 접어든 X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 전통 세대를 꼽을 수 있다. X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는 밀레니얼 세대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연령이나 역할로 보면 선배 세대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반면 후배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유튜브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Z세대까지를 의미한다. 물론 Z세대의 후배 세대 격인 알파 세대도 있지만, 그들이 조직에 들어오려면 아직 멀었다. 이 때문에 후배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세대 형성에 영향을 끼친 주요 사건



실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경험은 세대 의식과 세계관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주요 사건을 짚어보는 것은 세대의 특징을 유추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전통 세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처절한 역사를 절절히 체험한 세대로,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다.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생존 자체가 현안이었기 때문에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개발 독재와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다. 1958년 인구수가 정점을 찍었을 때 출생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고, ‘58년 개띠’라는 별칭이 생겨났다. 이 세대에게 경쟁은 숙명과도 같았다.


X세대는 고도 압축 성장의 폐해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절감한 세대로, 이들이 사춘기를 맞았을 때 민주화를 겪은 탓에 진보적 성향을 띤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외환 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심각한 청년 실업을 겪었다.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로 디지털 첨단 기술이 삶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대졸 이상이 77%를 차지하는, 역사상 가장 고학력 세대다.


Z세대는 어릴 적부터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 세대다. 선배 세대가 ‘텍스트’, 밀레니얼 세대가 ‘이미지’에 익숙하다면, Z세대는 ‘동영상 세대’라고 할 만큼 영상에 정통하다.



각 세대에게 영향을 미친 요인



세대마다 영향을 미친 사건이 각양각색인 만큼 차별적 특성을 띤다. 각 세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는 사람, 사물,시대,이 세 가지 관점에 따른 요인이다.


① 선배 세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첫째 요인은 ‘부모’다. 전통 세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자녀인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방목되다시피 자랐으며, 유교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둘째 요인은 ‘자연’이다. 1960년대에는 농업, 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가 전 국민의 80%를 넘었다. 자연은 선배 세대에게 놀이터였고, 약육강식을 몸소 배우는 생생한 현장이기도 했다.

셋째 요인은 ‘1·2·3차 산업혁명 시대’다. ‘사람은 부모보다 시대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전통 세대는 1차, 베이비붐 세대는 2차, X세대는 3차 산업혁명으로 각기 다른 시대를 닮았다.


② 후배 세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첫째 요인은 ‘엄마’와 ‘친구’다. ‘엄친아’라는 단어 중 ‘엄’에 해당하는 엄마는 바로 밀레니얼 세대의 엄마다. 밀레니얼 세대를 낳은 선배 세대는 부모와 자녀, 그리고 조직에 헌신하느라 바빴다. 한편 선배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부터는 권위자보다 온라인 전문가의 의견을 훨씬 신뢰한다.

둘째 요인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이는 선후배 세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며, 후배 세대가 수평적 사고를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셋째 요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나고 자란 후배 세대는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들이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이유기도 하다.



세대 유형과 특징



지금까지 선후배 세대가 생애주기에 겪은 주요 사건과 영향 요인을 살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대를 바라본다면 그들의 특성을 더 쉽게 발견하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전통 세대

전통 세대는 ①공산주의나 진보주의에 대해 극단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일명 ‘극단적 반공주의(red scare, 적색공포증)’를 가진 안보주의자(safetyist)이다. ②권위주의와 집합주의,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의 영향에 따른 권위주의자(authoritarian)이다. ③절대 빈곤의 경험으로 검소한 생활과 절약 정신이 몸에 밴 근검절약가(thrifty person)이다.


② 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①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삶보다는 일에 집중하며 일평생을 한 직장에서 헌신한, 교육열 높은 가족주의자(familist)이다. ②산업화의 역군으로, 새마을 운동의 구호였던 근면, 자조, 협동의 유전자가 새겨진 근면주의자(diligent worker)이다. ③경제적이고 실리적인 혜택과 안정 추구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안정 추구자(stabilizer)이다. ④가정과 사회에서 ‘낀 세대’로서의 역할을 당연한 시대적 소임으로 생각했던 중재자(moderator)이다.


③ X세대

X세대는 ①인터넷 도입기에 청년기를 보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향수를 모두 가진 디지로거(digilogger)이다. ②다른 세대와 비교해 간섭을 싫어하는 독립주의자(independent)이다. ③정치가 안정되면서 그 빈자리를 문화로 채우기 시작한 문화 선도자(culture creator)이다. ④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느라 삶을 놓치며 살았던 선배들을 반면교사 삼으며 일과 삶의 조화를 꿈꿨던 밸런서(balancer)이다. ⑤민주화 운동의 영향을 받은 진보주의자(progressive)이다.

④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①호기심이 많은 질문자(questioner)다. 그들을 부르는 다른 별명인 Y세대 대신 ‘Why 세대’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②무엇을 하더라도 의미가 중요하고, 충분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의미 추구자(explanation)다. ③질책보다는 칭찬에 익숙한 성취주의자(achiever)다. ④최신 IT 기기 활용에 능한 최신 기술 숙련자(tech savvy)다. ⑤속도가 빠른 조급증 어른이(urgency)다. ⑥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경험을 위해 투자하는 학습자(eduperience)다. ⑦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현실주의자(realist)다.


⑤ Z세대

Z세대는 ①넉넉지 않은 X세대 부모의 영향으로 경제관념(economic sense)이 강하다. ②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향으로 재미(fun)를 추구한다. ③스마트 기기의 영향으로 후두엽이 발달해 감각적(sensitive)이다. ④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 영상 사고(video savvy)를 한다. ⑤풍족한 소비보다 개념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며, 개성(individuality)을 중시한다. ⑥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미래 지향(future) 성향이 강하다.



세대는 어떻게 화합하고 승계할 수 있을까



지금껏 살핀 바와 같이 각 세대는 각자의 생애 궤적만큼 다채로운 특징을 지녔다. 세대 간 통합을 위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절실하다는 데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대를 이어 사업을 계승하고자 한다면 각 세대의 장점을 배턴 터치하며 잘 이어갈 필요가 있다. 전통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근검절약, 근면 성실의 DNA, 디지로거인 X세대의 선후배 세대 간 매개자 역할, 밀레니얼과 Z세대의 톡톡 튀는 창의성과 트렌디한 감각이 결합한다면 성공적인 사업 승계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평주조(지평막걸리)는 부모 세대의 기업가 정신에 자녀 세대의 SNS를 활용한 마케팅 능력이 조화를 이루며, 사양사업인 막걸리 사업에서 100배 매출 성장을 일궜다. 또 삼진인터내셔널(삼진어묵)은 길거리 음식으로 치부되던 어묵 사업을 이어받은 밀레니얼 세대의 박용준 대표가 상품을 특화해 백화점 입점과 B2C 사업 확대, 해외 수출 등으로 6년 만에 매출을 10배 성장시켰다. 한편 칠성조선소, 조양방직은 선대의 생산 시설을 물려받았으나, ‘혁신’을 불어넣으며 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다. 이 외에도 성공적 사업 승계의 사례는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배 세대의 노하우와 지혜, 후배 세대의 젊은 감수성과 최신 지식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가업 승계의 창조적 혁신은 선후배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허두영 

한국생산성본부, 엑스퍼트컨설팅 등 인재개발(HRD) 관련 컨설팅 기관에서 100건이 넘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와 요즘것들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세대 소통 컨설턴트이자 <세대 공존의 기술>, <요즘 것들>의 저자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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