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의 인재가 되고 싶다면 사람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과 커뮤니티 리더십을 발휘해 보길 바란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행복한 성장을 함께 해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 상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IT 전문 인력을 만나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전 세계의 IT업계 인재들 약 2,000여 명을 만나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이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 번째 부류는 어떤 특정 기술이나 자격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다. 관련 분야 사람들도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하지만 소기의 목표에 이르고 나면 딱 거기에서 멈춘다. 더 이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 욕구도 네트워킹에 대한 욕구도 사그라진다. 오로지 현실의 문제, 당장의 성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바로 목표 지향형의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타고난 학습자로 늘 공부하는 삶을 산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도 충만하여 늘 신간 서적을 살펴보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을 다한다. IT 잡지나 기사를 챙겨보고 학원에 등록하기도 하며, 중요한 콘퍼런스는 어떻게든 참석하려 한다. 업계 동향을 살피기 위해 회사가 끝난 후엔 업계 사람들과 저녁식사 자리, 술자리도 꼭 챙긴다. 이들은 자아개발자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눈여겨보며 집중하는 사람은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도 앞의 두 부류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로 친절하게 설명한다든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든지, 더 나아가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한 유익한 정보는 트위터든 페이스북이든 SNS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바지런을 떤다. 그 정보를 본 사람들이 고마워하거나 질문을 하면 이들은 더 기운을 낸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단다. ‘오늘은 무엇을 공유할까’,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라는 생각으로 늘 열정적이다. 이들은 오랜 노하우를 엮어 책을 쓰거나 관련 도서를 번역하기도 한다. 바로 이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는 커뮤니티 리더라 부른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수많은 IT 기술자와 구분되게 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1순위로 채용하고 싶게 만들까? 또 정글 같은 회사 생활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남는 직원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비단 회사 생활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며, 그로 인해 얻는 수많은 기회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 말이다.
글로벌 시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쟁터와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굳건한 시장 경쟁력과 거대한 자본을 가진 회사도 이러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위기를 맞는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하물며 일개 개인은 오죽하겠는가? 아무리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큰 흐름을 읽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전의 영광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은 큰 흐름을 읽으려 노력하고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대처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를 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현실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그것도 내가 먼저 열심히 배워서 남 주기 위한 공부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지속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사람들을 ‘커뮤니티 리더’라고 부르며 최선을 다해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꼭 IT 업계에서만 커뮤니티 리더가 필요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필수 생존 능력이다. 우리가 직면한 4차 산업혁명에서는 수시로 배우는 능력이 필수가 된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책이나 선생님을 찾기에는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속도도 너무 빠르다. 같은 공부도 커뮤니티 리더십을 발휘하며 커뮤니티에서 하면 의도하던 하지 않던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다. 우선 자신도 모르게 사람 공부가 된다. 커뮤니티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면서, 때로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관한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성을 연마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런 인성은 현재도 미래에도 정말 중요한 인재의 본질적인 자질인데 이런 자질 없이 사회에서 성공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서로 가르치며 배우는 공부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연구하여 발표한 학습 피라미드 이론에 따르면 남 가르치기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에 비해 무려 45배나 높은 기억률을 보였다.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주제를 정해 회원들이 다른 회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서로 가르치며 공부한다. 각자 가진 지식을 나눠주기 위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고 또 설명하고 질문하면서 뇌의 지식 화학작용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커뮤니티 공부의 또 다른 장점은 함께 공부하고 나누면서 본인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공부한 내용은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심지어 더 많이, 더 잘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인터넷의 파급력과 소셜미디어 덕분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콘텐츠를 만든 사람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함께 공부하고 나누었을 뿐인데 그 분야의 고수로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공부의 장점은 강력한 네트워크의 힘이다. 많은 사람이 인맥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연, 지연으로 네트워크를 만들려 하지만 이는 과거에나 통했던 방법으로 요즈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부담 없이 인맥을 넓힐 방법이 커뮤니티 활동이다. 커뮤니티에는 학생 뿐 아니라 실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진 혹은 경영진 등,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모여 있다. 또한 커뮤니티는 공통 관심사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모임이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 그러므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오랫동안 가치를 발휘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커뮤니티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실천 팁은 무엇일까?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커뮤니티 리더십 공부법을 찾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 보길 바란다. 실천하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반드시 나온다. 그런 경험이 누적되면 자신감이 쌓인다. 이렇게 실천을 통해 누적된 정보,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 모여 여러분을 더 큰 도전으로 이끌 것이다. 도전을 거듭하다 보면, 이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커뮤니티 리더십 로드맵’을 참조하여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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