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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Dec 22. 2021

깨끗한 에너지를 누리기 위한 올어라운드 에너지 솔루션

박창민 그리드위즈 전무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DR, ESS, 전기차 충전기, 태양광 발전량 예측, RE100 등 하나만 하기에도 어려운 기술을 모두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총 70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한 그리드위즈의 박창민 전무를 만나 에너지 분야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그들의 비전을 들어본다.





친환경이나 탄소중립에서 어떤 비전을 보시고 이 분야에 발을 들이신 건가요?
그리드위즈에 오기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근무했어요. 2000년대 초반에 연구원에서 ICT 관련 시스템 개발 사업을 하고 있을 때 기후 위기에 대응해 정보통신 분야의 탄소발자국을 줄이자는 흐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ICT 분야 자체적으로 탄소를 줄이기보다 이 기술을 에너지 산업에 직접 적용하면 더 많은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2009년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사업을 시작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와 IT의 융합 분야를 해온 지 13년이나 되었네요.


그리드위즈의 사업 분야가 다양해요. 각각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은 크게 DR, ESS 운영관리,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이 있어요. 먼저 DR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면, 전력 피크 시간의 사용량을 줄여 전체적인 전력수요를 평탄화하고 수급을 안정시키는 겁니다. 현재 한국에서 DR을 활용하여 4.5GW 정도의 발전소를 대체하는 효과를 내고 있어요. 그중 그리드위즈는 거의 2GW 정도의 발전소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는 대형 석탄발전소 4기 정도의 역할입니다. 다음으로 ESS 운영관리는 배터리에 전력을 충전하고 방전하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융합산업기술이에요. 재생 에너지는 가변적이고 간헐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ESS 제어 기술과 동반하여 보급되어야 합니다. 그리드위즈는 840MWh 용량의 배터리를 수요와 재생 에너지 상황에 맞게 다이나믹하게 충·방전하고 있어요.
또 전기차 제조사, 충전기 제조사 모두에게 필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제공해요. 전기차 충전기를 제어하는 기술로,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17개국에 65개 고객사를 두고 있어요. 이를 통해 V2G(Vehicle to Grid)가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를 자체 개발하였고 ‘스카이블루’라는 스마트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론칭해서 운영 중입니다.
그 외에 태양광 발전소 모니터링과 발전량 예측은 물론, RE100 운영사로서 다른 기업들이 RE100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그리드위즈는 이 모든 기술을 연결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사에 설치된 그리드위즈의 ESS


지금은 에너지 분야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었지만,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요.
2013년에 그리드위즈가 처음 창업할 때만 해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어요. 중요한 산업인지 몰랐던 거죠. 그러나 점차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 분야가 주목받게 되었어요. 지금 에너지 전환의 중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DR, ESS, EV 충전 같은 것들이 저희가 예전부터 해오던 겁니다. 사회적 흐름과 저희의 축적된 기술력이 맞아떨어지면서 투자도 유치하고 사업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리드위즈에 합류하던 때만 해도 전 직원이 13명이었는데 지금은 125명이 함께하고 있고 매출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그리드위즈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기술 경쟁력입니다. 그리드위즈는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기술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기기, 다양한 서비스 분야와 연동하여 사업 분야를 넓혀갈 수 있었어요. DR을 기반으로 ESS 연동 서비스를 만들고, 또 그걸 바탕으로 전기차 충·방전 서비스 기술을 만들어 모두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두 번째로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산업시장 전반의 변화와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 모든 산업이 탄소중립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그리드위즈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최근 발전량 예측 기업인 식스티헤르츠와 MOU를 맺으셨어요. 그리드위즈도 태양광 발전량 예측을 하고 있는데, 식스티헤르츠와 협업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식스티헤르츠는 발전량 예측에 최고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에요. 그리드위즈도 태양광 발전량을 계량하고 예측하지만, 식스티헤르츠는 모두가 인정하는 발전량 예측 기술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죠. 우리처럼 DR 관리, ESS 서비스 등을 하는 기업과 발전량 예측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함께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협력하여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하자는 이유에서입니다.


재생 에너지 예측 플랫폼 고도화 업무 협력을 위한 MOU을 체결한 그리드위즈와 식스티헤르츠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량 예측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죠.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예측이 중요해요. 그러나 이 분야에서 중요한 많은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리드위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수요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느냐’인데 수요 역시 가변적이고 간헐적이에요. 발전량을 잘 예측했음에도 수요의 가변성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오차를 그리드위즈는 DR이나 ESS로 균형을 잡고 틈을 메꾸고 있어요.


그리드위즈가 DR, ESS로 감축한 절감액(2021.11.30. 기준)


작년 여름에 제주지사를 설립하셨는데, 제주에 지사를 운영하는 이유와 사업상 제주라는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제주는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라는 이름으로 12개 컨소시엄, 170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카본프리 아일랜드 등 탄소중립과 에너지 신산업에 대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나 높은 재생 에너지 보급률과 달리 풍력 발전의 출력제한, 전기차 충전 불편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어요.
이 문제들은 나중에 육지에서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생각에서 제주에 지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드위즈 제주지사에는 제주에 거주하는 지역 인력을 위주로 고용하고 있어요. 사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향후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도 동시에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스카이블루로 ‘제주도 충전기 활용 플러스DR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우선 스카이블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스카이블루는 전력계통의 위험 상황에 따라 내려지는 DR 신호에 의해 전기차 충전기의 충·방전을 제어하는 스마트 충전 서비스예요. 전력거래소가 ‘에너지쉼표’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이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도록 DR 사업을 하는데, 스카이블루 이용자는 이 사업에 대한 알림을 사전에 받습니다. 에너지쉼표 제도의 감축 발령이 발생했을 때는 전기차 충전을 잠시 멈추고, 제주에서 플러스DR 서비스 참여를 위하여 전력을 소비해야 할 때는 전기차를 충전함으로써 인센티브를 받는 거예요.
스카이블루로 V2G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어요. 전기차 자체를 이동형 ESS로 활용하는 거죠.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에는 V2G 기능이 없지만 그리드위즈가 출시하는 충전기에는 이미 V2G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 V2G 기능을 가진 전기차가 출시되었을 때 그리드위즈의 충전기가 V2G를 바로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겁니다.


DR 사업을 활용한 스마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카이블루


‘제주도 충전기 활용 플러스DR 시범사업’은 어떤 사업이며 그리드위즈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제주도에서 하고 있는 충전기 활용 플러스DR 사업이란 재생 에너지 발전소의 출력제한이 예상될 시기를 사전에 공지하여 정해진 시간에 버려질 수 있는 전력을 소비함으로써 재생 에너지의 출력제한을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받는 서비스입니다.
전력거래소에서 재생 에너지 출력제한이 예상되는 시간이 결정되면 스카이블루 앱으로 이용자들에게 해당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하라고 알림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때 충전한 고객에게 일정한 정산금을 지급해줘요.
실제로 이용고객들이 월 최대 19% 이상의 충전요금 절약 효과를 누렸어요. 제주도에서 이 사업이 잘 정착하면 호남 지역이나 포항, 울산 등에도 확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드위즈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미션은 ‘Heal the Earth’, 누구나 깨끗한 에너지를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거예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또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운 협업으로 시너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 내부의 분위기도 자유롭고 모두 즐겁게 일하고 있고요.
다른 회사와의 협업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보다 더 잘하는 플레이어가 있으면 언제든 같이할 생각이 있고 그렇게 해야 국내뿐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봐요. 자유로운 협업으로 전체적인 산업 수준이 향상될 거라고 믿습니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세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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