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juGrapher May 11. 2016

S17. 매크로의 세계로...

캐논 백마엘(EF 100mm F2.8L Macro)을 얻다

몇 달 동안 고민하던 매크로 렌즈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최근 망원 줌렌즈 (가난하니 형아백통)에 잠시 마음이 뺏겼지만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니 매크로렌즈가 더 간절해졌습니다.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평판이 좋은 탐론 90 마크로를 구입할까도 고민했지만, 탐론 24-70 2.8 렌즈를 구입한 후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그냥 캐논 백마엘(백=100mm, 마=매크로, 엘=L렌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구입할 물건이라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손해는 제 몫이기에 적당한 가격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 전날 주문을 해서 어제 (5/10) 받았습니다.


어제는 제주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서 사용해보지 못하고 오늘 아침에 몇 컷 찍고, 점심 식사 후에 회사 주변을 돌며 또 몇 컷 테스트 삼아 찍어봤습니다. 소문대로 렌즈의 성능은 좋은데, IS(Image Stabilizer)를 켜둔 상태에서 소음이 좀 심한 것이 거슬립니다. 다른 IS 렌즈들을 사용할 때 그런 소음을 경험한 적이 없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IS 기능을 켜둔 상태에서 소음이 심한 경우에 대한 글이 몇 발견됩니다. 서비스센터에 가서 한 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첫 컷

지난밤에 방에서 대강 몇 컷을 찍었지만, 사실상 첫 컷은 빗방울이 고여있는 나무의 새삭입니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

시간이 없는 관계로 회사 주차장 옆에 자란 잡초를 대강 찍었습니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
먼나무 열매

자동초점이더라도 2.8로 최대 개방시에는 원하는 지점을 제대로 맞추기가 조금 힘듭니다. 렌즈가 초점을 제대로 맞춰주지만, 야외에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피사체가 움직여서 초점에서 살짝 벗어납니다. 준망원 (100mm)와 최대 개방 2.8의 조합이 이런 점에서는 다소 역기능입니다.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

여기까지는 아침에 출근해서 주차장 주변에 지난밤에 내린 빗방울 사진이었고, 아래는 점심 식사 후에 회사 주변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운영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인데도 매크로렌즈라서 가능합니다. 물론 더 세밀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초점거리가 더 긴 렌즈나 접사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캐논의 180 매크로 렌즈도 잠시 혹했습니다. AliExpress에서 접사 어댑터도 구매했었었는데 제품이 조잡해서 바로 부러져버렸다는...ㅠㅠ

꽃... 넌 이름이 뭐니?

산딸나무랍니다. 아직 꽃이 제대로 피기 전입니다. 제주에는 다양한 야생화나 조경수가 많은데, 처음 보는 것들이 많습니다. 나름 야생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이름을 모르는 화초가 매우 많습니다. 이럴 때 다음앱(6.0)을 꺼내서 꽃검색을 실행하면 꽃 이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비슷한 꽃은 혼동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참고. http://1boon.kakao.com/daumapp_notice/8 아... 이렇게 회사 서비스를 홍보하다니..)

카카오오름, 삼의오름, 그리고 한라산 (구름 뒤로)

매크로렌즈지만 일반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단, 제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화각 (35mm)과 그 밑으로 익숙해져서 100mm의 화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50mm와 85mm 단렌즈도 있지만 대부분 16-35mm와 24-105mm 줌렌즈를 사용해서 화각 조정에는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 렌즈를 착용했을 때 너른 화각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적응해봐야죠. 그리고 단렌즈라서 오히려 줌렌즈의 (준)망원으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합니다. 인물사진을 찍거나 준망원이 필요한 시점에도 이 렌즈를 자주 이용하게 될 듯합니다.

익숙해져야 한다.
클로버꽃
구슬붕이 (한번더 꽃검색으로...)
이 나무도 제주에서 많이 보는데, 이름이 뭐니?
자주괭이밥 (꽃검색 짱입니다.)
떼죽나무꽃.. 아직 제대로 피지 않았다.
단풍잎

24-105 렌즈로 최대한 크게 찍었어도 전체의 1/5도 못 채웠는데, 매크로렌즈로 찍으면 단풍잎 하나가 전체를 꽉 채웁니다.

버찌
잡초


홍가시나무

유채꽃도 지고 청보리와 녹차잎도 초록초록함을 잊어가는 요즘 제주에서 가장 핫한 풍경은 홍가시나무일 듯합니다.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탐라대의 옛길과 헬로키티 박물관 옆의 군락지에 가시면 멋진 홍가시나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철나무
이끼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이끼도 이렇게 크게 찍을 수 있습니다.

이끼
이끼
철쭉
철쭉

같은 구도/거리에서 초점을 달리하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매거진의 이전글 52. 올인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