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사람들...
요즘은 모두가 사진사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아옵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예전에는 조용히 사진을 찍고 왔던 나만의 장소에 이젠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농장물이 짓밟힌 것이나 울타리가 끊기고 돌담이 무너진 곳도 많습니다. 조금만 입소문이 나면 금세 비밀 장소는 사라집니다. 나만 알고 있는 장소로 남겨두고 싶은 그런 이기적인 마음마저 듭니다. 과연 그런 곳이 존재하기는 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다녀가는 장소에서 질서를 지키고 다음에 오는 이들을 위해서 양보하고 아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소개했던 웬만한 장소에는 이제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1~2년 전에는 그나마 입소문으로 찾아온 내국인들 뿐이었지만 이젠 외국인 --이라 적고 중국인이라고 읽는-- 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아직은 단체 관광객이 주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그래서 온전히 제주의 자연만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 사진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 결국 도촬이지만 -- 담깁니다. 게 중에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보는 눈은 비슷하니 사진을 찍는 스폿도 엇비슷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렇게 핑계 대고 있지만, 엄연히 양해를 구하지 않은 몰래카메라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행위는 아닙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우연히든 의도적으로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모았습니다.
* 의도치 않게 사진에 찍히신 분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혹시 불편하시거나 초상권에 문제 있는 분은 연락 주시면 사진을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찍힌 원본 사진을 원하시는 분도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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