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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주한장

[제주한장] 1100고지

겨울에는 역시 상고대..

by JejuGrapher

지난 주말 늦은 밤에 눈 내려서 도로변에 차를 버려두고 걸어서 집까지 갔지만 겨울에는 역시 눈이 기다려집니다. 많은 눈이 내리면 찍고 싶은 사진이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폭설이 아니라서 살짝 아쉽습니다. 눈 온 후로 계속 날이 흐리고 기온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한라산은 구름 아래로 하얀 속살을 수줍게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는 한라산의 눈부신 상고대가 기대됩니다. 안갯속의 상고대를 보는 것도 좋지만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 상고대가 아니어서 따로 등산을 하거나 1100고지로 가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 전에 살짝 다녀오려던 마음도 있었지만 겨울 아침은 늘 게을러집니다. 그런데 아침까지는 구름이 많이 꼈는데, 점심에 맑은 하늘이 나와서 급하게 1100고지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어느덧 강해진 햇볕에 살짝 올라간 기온 때문에 가는 길의 상고대는 대부분 이미 사라진 후였지만 1100고지에서 한라산 정상 쪽으론 여전히 흰 카펫이 넓게 깔려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급하게 사진 몇 장만을 남기고 돌아옵니다. ... 이런 날이 될 줄 알았더라면 미리 휴가 내고 사라오름에 올라갔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맑은 날이 하루 지나면 여간 기온이 낮지 않으면 상고대는 모두 사라집니다.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습니다.

1100고지 휴게소

별 것 아니지만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1100고지까지 간 거였습니다. 기온이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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