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검은모래해변
제주도는 흙색이 검다.
제주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어느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님의 말을 듣고 나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흙색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주의 흙색이 검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밭담, 산담 등의 돌담이나 해안가의 암벽이 현무암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밭의 흙도 현무암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에 많은 해변이 있지만 제주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삼양검은모래해변입니다. 이름과 같이 해변이 온통 검은 모래로 덮여있습니다. 다른 좋은 해변들이 많지만 제주의 검은색을 간직한 이곳은 특별합니다. 그리고 (구)제주와 가장 가까운 해변이어서 제주시민들이 많이 찾습니다. (참고. 신제주에서 이호테우해변을 많이 찾음)
아래 지도에서 해변을 찾는 이들은 보통 B와 C 시점에 해수욕을 즐깁니다. B 지점은 용출수가 흘러나와서 물이 매우 시원하고 인공 데크가 있어서 앉아서 쉬기에 좋습니다. C 지점은 (검은 모래니) 흑사장이 넓게 펼쳐져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삼양해수욕장을 해수욕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자주 찾기 때문에 D 지점과 A 지점을 더 좋아합니다. 이 포스팅의 가장 마지막에 보여줄 사진을 찍은 이후로 D 지점을 계속 찾는데, 그날 날씨나 조수 조건이 잘 충족되지 않습니다. A 지점도 작은 모래사장이 펼쳐져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이 조용히 해수욕하기 좋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편의상 A 지점에서 D 지점 순으로 나열합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을 찍은 날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소문이 갑자기 퍼졌던 주말이기 때문입니다. 주말을 보내고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고, 지금은 시한부 제주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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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ttp://bahnsvill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