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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주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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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Aug 31. 2015

16. 용의 눈에 서다

용눈이오름과 두모악

제주는 용의 섬이다.


2000년도에 대학원 선배들과 제주도를 처음 여행 왔을 때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제주공항 뒤편에 있는 용두암이었습니다. 여름철 아침 일출 시간을 잘 맞추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오르는 것 같은 형상입니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약간 낯선 형태의 산방산이 보이고, 산방산 아래로 용머리해안이 있습니다. 용이 머리를 내려놓은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동쪽 성산일출봉 근처에 어쩌면 제주에서 -- 적어도 여행객들에게는 -- 가장 유명한 용눈이오름이 있습니다. 굼부리 능선이 아름답고 트래킹하기 쉬워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여러 개의 굼부리가 합쳐진 형상이 용의 눈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 것같지만, 실은 용이 누워있는 형상을 닮아서 용눈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신화 속의 동물인 용이 제주에 여러 마리가 숨어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시를 기준으로 조금 멀리 있지만, 형상이 아름답고 쉽게 트래킹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찾는 곳입니다. 용눈이오름에 대해서 굳이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듯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름 트래킹을 위해서 찾아갔지만, 요즘은 여러 상황에 맞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시사철 찾곤 합니다. 화창한 맑은 날,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일몰이나 일출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직 용눈이에서 별사진은 찍어보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용눈이오름 산책로에서 보는 다랑쉬와 아끈다랑쉬오름
북쪽 능선 너머의 다랑쉬오름
안개낀 날의 용눈이오름 산책로
탐방로 이정표
비바람이 매썹게 불던 날
새벽 미명에 찾은 용눈이오름 (남쪽 능선)
일몰을 보기 위해서 찾아갔던 날 (서쪽 능선)
정상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거미와 석양


용눈이오름이 유명해진 것은 어쩌면 용눈이오름을 사랑했던 (고) 김영갑 사진작가님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살아계실 때 용눈이오름을 사랑해서 많은 사진을 남기셨고, 그런 작품들이 채워진 곳이 있습니다. 용눈이오름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지만, 용눈이오름과 뗄 수가 없는 두모악 갤러리입니다. 혹시 제주를 찾았다가 기상 상태가 나빠서 용눈이오름을 찾지 못한다면 두모악을 찾아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수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두모악 갤러리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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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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