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지난 토요일에 파트원이 울산에서 결혼해서 파트 워크숍을 금요일에 부산으로 잡아서 겸사겸사 부산과 울산을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부산은 어릴 적 이모집을 방문했던 기억이나 제주로 이사하면서 차를 탁송하러 부산역에 갔던 기억, 대학원 때 출장차 해운대 호텔에서 1박 한 기억 정도라고 적으려 했는데, 친구 결혼식도 부산에서 있어서 대학 동기들과 1박 했던 일 등 생각보다 자주 갔었네요. 울산은 지금은 안타깝게 고인이 된 대학 후배 때문에 방문했던 울산대학교 정도만 기억에 남습니다. 부산이나 울산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간 적은 없습니다. 물론 이번도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어서 여행이라고 부르긴 어렵지만, 그래도 최근 알려진 관광지를 돌아다녔으니 가장 여행에 가까운 방문이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부산역에 도착했기에 근처 식당에서 밀면으로 허기를 때우고 바로 송도로 향했습니다. 일행 중 일부는 광안리 숙소에 짐을 놓고 왔지만, 저는 카메라 가방을 어차피 들고 다녀야 했기에 그냥 마음 맞는 몇 명과 바로 송도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갔던 일행들이 올 때까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모두 모여서 인터넷으로 애매해뒀던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왕복 2만 원인 유리 바닥의 투명 케이블카를 이용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해서 1.9만 원. 불투명은 왕복 1.5만 원. 편도 가능) 특별히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투명 케이블카를 추천합니다. 아주 긴 구간은 아니지만 여행 왔으면 한번 타볼 만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와서 아직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건너편 영도로 향했습니다. 최근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유명 가수가 자란 곳이라 인기를 얻는 흰여울길로 갔습니다. 흰여울길도 좀 아이러니한 공간이었습니다. 분명 낙후한 동네인데 젊은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는 점, 이 지역과 어울릴 듯 아닌 듯한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오는 점은 제주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송도에서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데자뷔처럼...
그리고 저녁이 돼서 숙소인 광안리로 돌아왔습니다. 애초 부산으로 워크숍을 간다고 했을 때부터 가장 기대했던 광안리의 야경 사진을 더디어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트에 장 보러 간 동료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카메라를 챙겨서 해변으로 나가서 광안대교 샤진을 찍었습니다.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화려한 불빛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다소 아쉽지만... 부산 야경 사진으로 유명한 더베이101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숙소에서 다소 멀고, 단체 행동에서 어긋나서 그냥 참았습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서 글 표지의 아침 광안대교 사진을 찍고, 짐을 챙겨서 예식이 열리는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조금 늦게 예매해놔서 중간에 시간이 비었습니다. 그래서 태화강 십리대숲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세그웨이와 킥보드를 탔지만 전 여느 때처럼 혼자서 대숲을 끝까지 1km 정도 걸었습니다. 전체 대나무숲은 십리를 넘었다지만 지금은 일부 구간을 축구장으로 만든다거나 해서 덤성덤성 대나무숲으로 이뤄졌습니다. 토요일 오후지만 사람들이 많은 듯 적어서 여유로웠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더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울산 또는 근처에 살았다면 더 자주 방문했읉텐데라는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숲을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다른 노트북에 저장돼서 일단 포스팅에서 제외합니다.
** 글을 올리고 보니 기본 보정이라도 했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