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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Sep 30. 2015

20. 용눈이를 사랑한 남자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를 사랑한 한 남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용눈이오름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 생의 마지막을 제주에서 그리고 용눈이오름의 사진을 찍는데 보낸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고) 김영갑이다. 그가 사랑했던 용눈이오름의 다양한 모습이 오롯이 전시되는 곳이 있다. 서귀포에서 일주도로를 타고 성산으로 가다 보면 성산 초입에 '두모악'이라는 갤러리가 있다. 제주의 여느 곳과 같이 이제는 많이 유명해져서 여행객들이 꼭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


용눈이오름이 유명해지는 것만큼 두모악의 인기도 올라가는 것 같다. 용눈이오름은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에 하나고, 또 가장 접근하기 쉬운  오름이기도하다. 한번 방문하면 반한다. 그렇다고 사시사철 24시간 모두 방문해서 용눈이오름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볼 수가 없다. 그러니 두모악에 갇혀있는 고인의 눈에 비친 용눈이오름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어쩌면 두모악이 유명해진 것은 용눈이오름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음알음 알려졌던 곳이지만, 소지섭씨가 나오는 소니 카메라 광고에 두모악이 소개된 이후에 유명해졌다고 보는 게 맞다. 광고에는 일명 소지섭나무로 알려진 삼다수목장과 두모악에 전시된 나무 사진이 나온다. 이후에 삼다수목장도 방문자들이 늘었다. 그리고 광고에 등장하는 나홀로나무를 찾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노력했지만 밭주인이 유명한 나무인지 모르고 베어버렸다라는 풍문만  전해질뿐 실체를 발견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 나무 때문에 용눈이오름 주변을 여러 번 돌아다녔는데 여지껏 실체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새별오름의 나홀로나무가 전혀 관계없는 소지섭나무로 불리기 시작했다.


여느 갤러리와 같이 두모악의 전시 작품도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러니 한번 방문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제주를 찾을 때마다 다시 방문해도 좋다. 그리고 수요일은 휴관이다. 어쩌다 보니  지난번 용눈이오름 소개글이 두모악의 예고편이 됐다.

두모악 입구

예전에는 큰 길가에 주차장과 입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길 안쪽으로 주차장과 입구가 옮겨졌다. 방문은 몇 차례 했는데, 실제 관람은 두 번밖에 못했다. 첫 번째 관람할 때 찍었던 사진이 아쉬워서 오랜만에 두 번째 방문을 했고, 오늘 사진은 대부분 두 번째 방문에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전시실 내부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
갤러리 뒤쪽으로 무인카페가 있다.
비 온 뒤의 갤러리 안뜰
갤러리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갤러리 정원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도 있다.
갤러리 바깥 벽면. 첫번째 방문에서 찍은 사진인데, 지금도 그대론가?

두모악을 소개했으니 가시리에 있는 자연사랑미술관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두모악이 용눈이오름의 사진을 전시한다면 자연사랑미술관은 더 넓은 제주도의 이곳저곳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일보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셨던 서재철 님의 갤러리다. 폐허가 된 가시초교의 건물을 매입해서 미술관으로 운영 중인데, 지금은 근처에 있는 따라비오름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자연사랑미술관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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