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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May 23. 2016

54.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서

표선 허브 농장/펜션과 한림 키친 오즈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 날 잠을 자고 있을 때...


어릴 적 TV에서 보던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도입 부분이다. 제 또래의 어른들이라면 지금 콧노래로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와 허수아비, 사자, 그리고 양철 로봇이 오즈에 있는 마법사를 찾아 나서면서 겪는 모험담입니다. 생뚱맞게 오즈의 마법사를 꺼내는 이유는 제주에 '오즈'라는 이름의 펜션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두 장소는 정반대에 위치해있습니다. 한 곳은 제주의 남동쪽 (표선)에 있고 다른 곳은 북서쪽 (한림)에 있습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오즈'라는 공통된 이름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허브를 콘셉트로 하는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4년 5월의 끝자락에 카페에 소개된 허브 농장 사진을 보고 표선으로 무작정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2015년 11월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핑크색 갈대 사진을 보고 또 한림으로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제주의 허브와 연을 맺었습니다.


제주도 표선에 로즈메리, 라벤더, 카모마일을 키우고 있는 농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외국의 어느 큰 농장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허브 농장을 표선에 (규모는 조금 작지만) 가면 볼 수 있습니다. 5월 초에는 로즈메리와 카모마일을, 5월 중순에는 라벤더를, 그리고 6월 초에는 잉글리시 라벤더를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글로 설명하긴 조금 어렵습니다. 그런데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이 올해 초에 표선에 펜션 및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허브펜션오즈'라는 곳인데, 이곳을 네비 찍어서 찾아가면 허브농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펜션 주변에도 라벤더와 잉글리시 라벤더를 심어놔서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허브를 감상하기에 가장 적기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핑크색 억새 사진이 올라와서 한림에 찾아갔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식당에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2주 뒤에 다시 찾았을 때는 중간에 세찬 비바람이 지나간 후라서 억새가 제멋대로 누워있어서 겨우 분위기만 느낄 수 있는 사진만 몇 컷 남겼습니다. 이곳은 '키친 오즈'라는 곳인데 피자 & 파스타 식당이고, 정원에 핑크 억새 외에도 몇 종류의 허브 (로즈메리와 라벤더)가 심겨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손으로 허브 잎을 살짝 만져서 냄새를 맡으면 향긋한 허브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라벤더 (표선)


라벤더. 

위에 깃털처럼 쏟은 보라색은 꽃이 아니라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것이고, 아래 몸통에 작게 튀어나온 것이 라벤더 꽃입니다.

라벤더 밭
카모마일. 차로 우려 마시면 맛있습니다.
카모마일 밭
카모마일
로즈메리 꽃 (커버 사진도 로즈메리)
잉글리쉬 라벤더.

위의 라벤더는 향기는 좋지만 독성분이 있어서 실제 화장품이나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그냥 관상용이고, 잉글리시 라벤더를 화장품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허브펜션오즈 (표선)

허브펜션오즈는 총 3채의 건물로 이뤄졌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허브 농장 주인의 가정집이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 건물은 카페 건물이고, 오른쪽에 4개 동으로 이뤄진 펜션이 있습니다. 2층으로 된 각 방은 2+인을 수용할 수 있고, 침대 TV 식탁 등의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4개의 방은 각각 도로시, 허수아비, 사자, 그리고 양철로봇을 주제로 재미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예약 및 자세한 내용을 블로그 참조하세요. 허브펜션오즈 블로그: http://blog.daum.net/ozhouse7/139

'키친 오즈' 안뜰에 
키친 오즈 안뜰

지금 쯤 표선을 찾아가면 향긋한 라벤더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올해는 표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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