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juGrapher May 30. 2016

55. 대표 오름에 오르다

다랑쉬오름

다랑쉬가 제주의 대표 오름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겐 그렇다.


이전 글에서 제주 오름 여럿을 소개했다. 사라오름,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 새별오름, 백약이 등... 그 글을 적으면서 다랑쉬오름에 관한 글을 적어야 할지를 계속 망설였다. 최근 다랑쉬오름에서 찍어둔 사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약이오름을 소개한 글에서 다랑쉬 (월랑봉) 사진도 올려달라는 댓글이 달려서 앨범 깊숙이 고이 잠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다랑쉬오름 사진을 모았다.


다음에 입사해서 한 달 만에 당시 팀장님에게 이끌려서 지미오름에 오른 이후로, 제주에서 오른 두 번째 오름이 다랑쉬였다. 늘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오름이지만 가을이 돼서야 처음 올랐다. 나에게 다랑쉬오름이 제주의 대표 오름이라고 한 이유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다음에 입사해서 GMC라는 곳에서 근무했는데, 그곳 3층의 회의실 이름을 제주의 오름에서 따와서 지었고, 근무하는 구역에 다랑쉬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저게 대표적인 오름이니깐 이름을 정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내가 입사하기 전에 팀 워크숍에서 애기를 안고 다랑쉬오름을 올랐다느니 뭐 그런 이야기슬 여러 번 들었던 터라 언젠가는 올라야지 마음먹었던 곳인데, 제주에 온지 한 6개월은 넘은 가을에서야 처음 올랐던 것 같다. 


지미오름을 처음 올랐지만 본격적으로 오름 투어를 떠난 건 다랑쉬가 시작이다. 처음 제주의 지리를 잘 모를 때 다랑쉬를 오른  그다음 주에 바로 옆에 있는 용눈이오름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주말이면 검색창에 '제주 오름' 등으로 검색해서 유명한 오름들을 찾아다녔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핀 들판에서 본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르은 참 평범한 오름이다. 대문 사진에서 보듯이 굼부리가 하나로 이뤄진 전형적인 화산 오름이다. 모양면에서는 큰 특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쪽에서 높은오름 다음으로 높은 오름이라고 한다. (높은오름은 아직 오르지 않음) 주변에 다랑쉬굴이 있는데 이곳도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다랑쉬오름 능선 산책로
다랑쉬를 걷는 노부부 (부럽다.)
다랑쉬에서 내려다 본 북쪽 제주 (김념에서 월정리 사이)
서쪽 평지에 있는 조금 수상한 흔적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서쪽에 평지가 보이는데, 마치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미스터리 한 흔적이 있다. 나스카 문양이나 마야 문명 같은 그런 미스터리 한 유적지는 아니겠지만 매번 저게 뭔지 참 궁금하다. 그런데 뭔지 찾아본 적은 없다. 모슬포의 알뜨르 비행장처럼 일제 식민지 시절에 비행장이라도 만든 흔적일까?

다랑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

제주는 서쪽의 금악오름 등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듣기로는 동쪽에서는 다랑쉬가 제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금악오름은 차를 타고 굼부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다랑쉬는 모든 장비를 직접 메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나는 그냥 패러글라이딩을 포기한다. (당시 카메라 CCD에 붙은 이물질 때문에 사진이 깨끗치 않지만 귀찮아서 사진 보정은 생략함)

다랑쉬에서 내려다 보는 아끈다랑쉬오름 (하트모양의 산책로)
다랑쉬에서 내려다 보는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에서 보는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보는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을 찾을 때면 이 각도에서 사진을 자주 남기는 것 같다. 최근에는 용눈이오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주차장이 붐벼서) 용눈이에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망원렌즈가 있으면 용눈이 능선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쫙 당겨서 찍고 싶은데, 가난한 직장인에게 고가의 망원렌즈는 사치다.

용눈이오름에서 보는 다랑쉬오름
새벽에 용눈이오름을 찾았을 때
손지오름에서 보는 다랑쉬에서 용눈이까지
이른 아침에 다랑쉬에서 보는 아끈다랑쉬오름

최근에는 다랑쉬오름에 오르기 위해서보다는 아끈다랑쉬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랑쉬를 찾는 횟수가 더 많았다. 위의 사진은 여름에 아직도 많이 어두운 새벽에 찾아갔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는 것을 실패했지만...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매거진의 이전글 54.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