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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Feb 29. 2016

42. 윗세오름으로 가는 길 (2)

한라산 영실 탐방로

지난주에는 어리목으로 윗세오름을 올랐다. 이번 주에는 영실 탐방로로 오르렵니다.


영실 탐방로는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아름다운 코스다. 거리는 약 4km 정도라서 빠르게 오르면 1시간에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젊고 체력이 좋았을 때 얘기다. 지금은 쉬엄쉬엄 오르기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 탐방로 시작부와 정상 부근은 거의 평지라서 어렵지는 않다. 문제는 중간에 약 2km 정도는 난이도 상에 해당할 만큼 가파르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숨이 막힌다. 그럴 때면 잠시 옆을 보거나 뒤를 돌아보면 마음이 풀린다. 진짜 아름답다. 그렇게 제주의 서쪽 풍광의 위로를 받으며 오르면 또 금방 정상에 도착한다.


문제는 겨울 산행이다. 영실 휴게소에서 윗세오름 휴게소까지 약 4km지만 겨울에는 영실 휴게소까지 차를 타고 갈 수가 없다. 그래서 2.5km 정도를 추가로 더 걸어야 한다. (왕복 5km) 그래서 겨울에는 그냥 어리목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자가운전해서 오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영실로 올라서 어리목으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어리목으로 올라서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겨울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지만 이른 아침에 버스는 사람들이 많이 붐벼서 놓칠 우려도 있다. 제주 웰컴 센터에서 무료 셔틀도 잠시 운영했었는데  지난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았다. 미리 알아봐야 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그냥 운전해서 가는 것도 괜찮다. 물론 아침 일찍 가야지 제대로 주차할 수 있다. 평일에 휴가를 내거나 여행 온 경우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겨울에는 영실 휴게소까지 2.5km를 더 걸어가야 한다.
눈과 비가 올 때만 생기는 비폭포
설경을 감상하는 사람들
가을의 영실 탐방로
오르는 코스가 끝나고 구상나무를 지나서 이 돌무더기가 나오면 다 올랐다는 증거다. 앞으로 1km는 평지 코스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 평지코스에 들어오면 앞으로 백록담이 보인다.
6월에 철쭉이 폈을 때
이런 산책로라면 매일 산책 후에 출근하고 싶지만 여기까지 오는 것이 너무 힘들다.
윗세오름 전망대에서 보는 백록담
영실의 설경
백록담 서벽

윗세오름 휴게소를 지나서 더 들어가면 백록담 서벽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지나가면 백록담 남벽을 볼 수 있고, 돈내코 탐방로로  하산할 수 있다.


영실 탐방로는 6월 초에 철쭉이 폈을 때, 10월 중하순에 단풍이 물들었을 때, 그리고 12월부터 2월까지 눈이 쌓였을 때, 이렇게 3번은 와봐야 한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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