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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Feb 22. 2016

41. 윗세오름으로 가는 길 (1)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

제주에 왔으면 한라산에 올라야 한다. 그런데 힘들다. 그러면 윗세오름이라도...


제주 여행의 백미는 한라산 등반이다. 성판악이나 관음사 탐방로를 이용해서 백록담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사실 좀 힘들다. 두 탐방로 모두 왕복 약 20km라는 대장정을 해야 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윗세오름을 추천한다. 윗세오름에 가기 위해서는 보통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를 이용한다. 돈내코 탐방로를 이용해서 윗세오름에 갈 수도 있지만 돈내코에서 백록담 남벽까지가 아닌 윗세오름까지 가는 거라면 그냥 성판악이나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에 가는 게 더 낫다. 물론 보는 경치가 다르기 때문에 각 코스마다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리목 탐방로를 따라 윗세오름에 오른다. (영실 탐방로는 다음 주에...)


어리목 탐방로는 어리목 휴게소에서 시작해서 한라산 북쪽 기슭을 따라 약 5km 정도 오르는 코스다. 처음에 2km 정도 조금 힘든 코스를 지나면서 사제비동산을 지나면 코스가 무난해진다. 어린이나 등산 초보자들에게도 크게 어렵지가 않다. 올라가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휴게소 주차장이 협소해서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차대기 힘들다. 1100도로 옆으로 주차장이 또 있는데, 그곳에 주차를 하면 걸어야 할 거리가 조금 더 늘어난다.  지난겨울에는 백록담 뒤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 4시 경에 일어나서 등산을 시작했던 적도 있다. (지난 가을에 적어놨던 글이라서 2015년 겨울을 뜻함)


사진 순서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나열한다. 그래서 계절이 좀 오락가락하지만... 윗세오름 코스의 백미는 정상에서 보는 백록담의 모습이지만, 지난 글에서 백록담의 사진은 이미 한 차례 포스팅했고 (https://brunch.co.kr/@jejugrapher/64) 또 겨울의 윗세오름 사진은 다음에 한 번 더 포스팅할 예정이라서 아쉽지만 이번 글에서는 백록담의 사진은 한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어리목교의 단풍
안개 짙은 날 어리목 탐방로에서
낙엽이 진 나무과 푸른 겨울 하늘이 대비를 이룬다.
사제비동산에서 어느 가을에...
사제비동산의 일출

이날 인생 사진을 놓쳤다. 10분만 더 일찍 왔더라도 백록담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최소 10분은 더 올라가야지 백록담이 보인다. 물론 온전한 백록담을 보려면 2~30분을 더 가야 하지만... 어쨌든 힘을 내서 올라갔지만 백록담이 보이는 순간에는  하늘색이 변한 뒤였다.

사제비 동산에서 보는 제주도 북서쪽 오름 군락
어리목 탐방로에서 보는 백록담
아침 사진을 찍는 사람들.

백록담의 일출을 놓친 그 날이다. 나보다 부지런했던 분들은 내가 놓친 그 장면을 이미 사진에 담았다. 부러웠다. 그래서  그다음 주에 30분을 더 일찍 일어나서 산행했지만 그 날은 하늘이 일주일 전과 달랐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리고 인생이 그렇다.

어리목 탐방로의 겨울
2월 말이나 3월 초에 가면 눈에 덮였던 나뭇가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엄청 추웠던 산행

안개 낀 날은 춥고 바람도 심하고 어쨌든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그러나 사진이 아닌 산행이 목적이라면 이런 날이 힘드나 더 재미있다. 겨울에 윗세오름을 오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숨 가쁘게 오른 후에 휴게소에서 라면을  사 먹는 거다. 여름에는 그 맛이 안 난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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