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행복하려 아픈 거잖아요' <싱 스트리트>

by 제주작가
69493_49517_380_99_20160505164003.jpg?type=w1200 2016, 영화 싱스트리트 포스터


우연히 혼자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싱 스트리트>의 추천 리뷰를 봤다. 아주 오래전 보았던 영화였고, 이야기는 다소 진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세한 줄거리까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꽤 재밌게 보았다. 평소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러닝 타임 내내 끊이지 않는 음악에 귀도 즐거워서다.
그중 <to find you>는 지금도 가끔 듣곤 한다.


늘 타는 버스를 집 앞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서늘한 바람에 한 번씩 묘한 기분을 느낀 적 있는가? 이 영화가 주는 느낌이 그렇다. 다음 이야기가 예상되고, 끝 장면이 절로 상상되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서사에 허무하게 이끌리게 된다. (뭐랄까. 삶을 막아내는 사람들의 결핍과 우물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그 바닥이 다 드러나는 불완전성과 순수한 열정을 우선하는 흐뭇함이 있다.


결국, 행복하려고 지금 아픈 것이다. 제각기 무언가 두려움을 안고 살아도 우린 행복이란 두 글자에 기대를 걸고, 우거진 숲을 헤쳐나가는 여행자를 자처한 것이다.


그러니 어느 날, 기차를 타고 바다에 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매표소로 향하라는 말을 나무라지 말자.
그 뒷모습에 무한한 지지만 보내보자. 아주 사소한 것에 웃는 사람이 되자.

암벽에 걸 터 앉아 부둣가를 드나드는 배의 모습과 물살을 귀담아 느끼는 사람. 그런 순수하고 시시콜콜한 열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럼, 외로움의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 힘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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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을 다루기에 사람들은
그 꿈을 위해 떠나는 주인공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젊은 내음이 가득한 영화 싱스트리트. 인물들에게 펼쳐지는 사건에도 마음이 쓰리거나 안타까운 거 없이, 두 손 들고 숭고한 응원만 하게 되는 영화다. 한참을 멍하니 선채 반전 없는 영화의 주인공이 돼버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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